주성호가 나오자 집사는 공손히 인사를 올렸다.
“회장님.”
주성호는 걸음을 멈추고 추영자를 뒤돌아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대신 집사에게 지시를 내렸다.
“사모님 잘 지켜. 내일 아침 먹으러 올 테니까 사모님이 좋아하는 음식 많이 준비해. 사모님에게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제일 먼저 보고하고.”
“알겠습니다, 회장님.”
주성호는 시선을 거두고 집사를 지나쳐 아래층으로 내려가려 했다.
“주성호, 거기서!”
추영자가 따라 나가려 하자 집사가 손을 뻗어 막았다.
“사모님, 회장님께서 안에서 푹 쉬라고 하셨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에게 말씀만 하세요. 메이드가 바로 갖다 드릴 겁니다.”
집사는 추영자 얼굴에 떠오른 초조한 기색을 못 본 척하며 차분히 말했다.
추영자는 그를 밀어내고 싶었지만 집사의 단호한 태도에 이미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잠시 후, 바깥에서 자동차 시동 소리가 들려왔다.
주성호가 떠나자 추영자는 분을 삭이며 주먹을 꽉 쥔 채 기계적인 미소를 지으며 문 앞을 지키는 집사를 노려보다가 문을 쾅 닫아버렸다.
방에 들어온 그녀는 방 안을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감시 카메라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추영자는 잠시 안도의 숨을 내쉬며 창가로 달려가 탈출 가능성을 가늠했지만 별장의 천장 높이는 일반 주택보다 더 높았다.
여기서 뛰어내린다면 골절은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침대 시트 같은 걸 묶어서 내려간다면...
주성호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소파에 기대 졸고 있던 장미숙은 주성호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며 말했다.
"성호 오빠, 왔어?"
장미숙은 기쁜 듯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지만 그 속엔 억울함과 원망이 묻어나 있었다.
“어디 갔었어? 밤새 기다렸는데 안 오길래...”
회사에서 돌아온 후 그녀는 계속 불안한 기분이 들어 주성호를 떠보기 위해 집에서 기다렸지만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고 심지어 메이드는 그녀에게 주성호가 오늘 밤 집에 안 온다고 했었다.
그녀는 그저 주성호가 술자리에 나갔다고 생각해 계속 기다렸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주성호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추영자를 만나러 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도무지 잠을 잘 수 없었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달이 지고 별이 사라진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