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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지고 별이 사라진 밤 นิยาย บท 287

그녀도 너무 오랜만에 뜨개질하다 보니 많이 서툴러져 있어 전에 한 번 물어봤던 적이 있었다.

심자영은 눈을 내리깔아 살짝 스치는 감정을 가리고는 손을 뻗어 목도리를 접어 장갑과 함께 가방 안에 차곡차곡 넣은 후 짐을 정리하려 했다.

이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문 쪽으로 걸어가 문을 여니 주경민이 도시락을 든 채 그녀를 향해 살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

"좀 더 자지 그랬어?"

심자영은 고개를 저으며 주경민을 바라봤다.

"목도리 봤어. 정말 예쁘게 짰더라. 고마워."

주경민의 입가에 웃음기가 한층 더 짙어졌다.

그는 심자영이 자신이 선물한 하얀 목도리를 말하는 줄 알고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마음에 들면 됐다. 아침 준비했으니까 일단 먹고 다 먹으면 퇴원 절차 밟아줄게."

심자영은 그의 손길을 피하고 싶었지만 주경민이 이미 재빠르게 손을 거두었다.

그녀의 거부감을 눈치챈 주경민의 눈빛에 짙은 어두움이 스쳤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주경민은 마음속 실망을 억누르며 쓴웃음이 섞인 표정을 감췄다.

"응."

심자영은 그의 표정을 모른 척하고 돌아서 방 안으로 들어갔고 주경민은 그녀의 뒤를 따라 들어와 도시락을 탁자 위에 놓았다.

"우선 아침 좀 먹어. 난 네 물건부터 정리해 줄게. 아침 먹고 바로 퇴원 절차 밟자."

"이따가 내가 직접 정리할게."

심자영이 단호하게 거절하자 주경민은 쓴웃음을 짓고는 무력하게 그녀를 바라봤다.

"자영아, 너 자꾸 오빠랑 이렇게 거리 둘래? 예전에 네 물건 다 내가 정리해 줬던 거 기억 안 나?"

"하지만 지금은 예전이 아니잖아."

심자영은 담담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차갑고도 덤덤하게 말했다.

“이젠 오빠가 도와줄 필요 없어.”

주경민은 숨이 턱 막혀 긴 속눈썹을 떨구며 눈 속 깊은 외로움을 감춘 채 씁쓸하게 말했다.

"...그래, 알겠어. 그럼 네 짐은 네가 직접 정리해. 건드리지 않을게."

그는 문득 예전에 심자영이 자신에게 목도리를 선물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도 그는 단 한 번도 그 목도리를 착용하지 않았다.

혹시, 그때도 심자영은 이렇게 실망했을까?

아니면, 단순히 이 목도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일까?

주경민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더니 손은 힘없이 축 처졌다.

그때, 뒤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주경민은 뻣뻣해진 목을 억지로 돌려 심자영을 바라봤다.

"내가 준 목도리, 마음에 안 들어?"

심자영은 원래 그에게 돌려주자고 말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주경민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보자 목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오늘이 지나면 주경민은 춘성을 떠날 것이니 그녀는 그가 떠나기 전에 이런 사소한 일로 서로 불편해지는 걸 원하지 않아 그저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니야. 그냥 더는 필요한 게 없어서 그래. 이젠 나한테 아무것도 주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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