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호의 키스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이어서 추영자에게는 저항할 틈조차 주지 않았다.
추영자의 눈은 분노로 붉어졌고 얼굴 전체가 굴욕감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며 얼굴을 적셨다.
주성호는 잠시 키스를 멈추고 그녀의 입술에서 떨어졌지만, 여전히 그녀를 붙잡고 있었다.
"네 마음속에 내가 이미 그렇게 추악하게 박혔다면 네가 날 더 싫어하도록 만들어도 상관없어. 내 곁에서 떠나고 싶다고? 꿈도 꾸지 마!"
말을 마친 주성호는 갑자기 추영자를 허리에 걸쳐 둘러메더니 문을 걷어차며 침실로 들어가 문을 쾅 닫고는 침대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추영자는 그의 행동을 보며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즉시 알아챘다.
그녀는 주성호의 등을 마구 때리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주성호! 내가 널 정말 혐오하게 만들지 마!"
주성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녀를 침대 위에 내던지곤 몸을 덮치듯 그 위로 올라타며 추영자의 얼굴을 움켜쥐었다.
그의 눈에는 뒤틀린 감정이 넘실거렸다.
"사랑은 미움보다 오래가는 법, 어차피 내가 뭘 하든 넌 나를 미워할 거 아냐. 날 미워하려거든 내 옆에서 미워해. 넌 죽는다 해도 내 곁에 묻히게 될 거야. 묘비에는 내 아내라고 새겨질 테니!"
추영자는 숨을 헐떡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주성호, 당신 제정신이야?!"
주성호는 입가를 비틀며 웃었다.
"미쳤지. 추영자, 우리 애나 하나 가지자고. 애가 생기면 넌 날 떠날 생각조차 하지 못할 거야."
"싫어..."
추영자의 얼굴에 흘렀던 눈물은 이미 말라 있었다. 주성호의 말에 그녀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웅크리고 있었다.
주성호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그녀의 몸에 자신이 남긴 흔적들을 보며 마음 한구석이 잠시 누그러진 듯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는 추영자의 손목을 묶고 있던 넥타이를 풀어주려 다가갔다.
그러나 그의 손이 그녀의 피부에 닿기도 전에, 추영자는 극심한 반응을 보이며 뒤로 움츠러들었다.
이 행동에 주성호의 얼굴이 다시 차가워졌다.
그는 추영자를 침대에서 끌어 올려 억지로 자신을 보게 하더니 화를 억누르며 차갑게 웃었다.
"아직도 내가 널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한 모양이군. 지금이라도 계속할 수 있어."
이 말을 듣자 추영자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변했다.
굴욕감에 입술을 깨물던 그녀는 주성호를 증오하는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입술에 피가 흐르자 선홍빛이 주성호의 시야를 스쳤고 그는 격분하며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 입을 억지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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