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주경민이 포기하지 않을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
"자영아, 사실 경민이가 너한테 감정이 없는 게 아닌 것..."
"이모."
심자영이 힘들게 말을 꺼냈다.
"그만해요, 여기까지 해요."
그녀와 주경민은 여기까지였다.
지금은 서로의 자리에서 잘하는 게 제일 좋은 결말이었다.
추영자는 그녀의 뜻을 바로 알아채고는 안타깝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심자영이 포기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기에 많이 뿌듯했다.
심자영은 그녀보다 훨씬 사리에 밝았고 감정에 충실했다.
"알겠어, 몸 잘 챙겨, 이모가 시간 나면 보러 갈게."
"네, 이모도 잘 있어요."
통화를 끝내고 나서 심자영은 멍하니 먼 곳의 산을 바라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바로 평온해졌고 고개를 숙여 계속 교수안을 정리했다.
...
회사를 나오자마자 주경민은 바로 추영준한테 지시했다.
"지금 공항으로 출발해, 비서한테 Y국에 가는 티켓 끊으라고 해, 빠를수록 좋아."
추영준은 감히 지체할 수 없어 바로 전화를 걸어 비서한테 티켓을 끊어달라고 했다.
그러고는 공항 쪽으로 운전했다.
추영준은 백미러로 낯빛이 안 좋은 주경민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아가씨가 Y국에 갔대요?"
가능성이 만 분의 일이라고 해도 주경민은 도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한 번만 놓치면 평생 놓칠까 봐 걱정되었다.
그는 직접 심자영을 찾아서 데리고 오려고 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자 비서한테서 전화가 걸려왔고, 저녁 10시 좌우의 티켓이라고 했다.
추영준은 안도의 숨을 내쉬고는 주경민한테 말해주었다.
아직 출발까지 거의 여섯 시간이 남았다.
추영준은 피곤해하는 주경민을 바라보았다. 주경민이 이렇게 좌절하는 모습을 그는 처음 보았다. 그는 만약 주경민이 Y국에서 심자영을 찾지 못하면 일이 어떻게 될지 상상할 수 없었다.
"대표님, 아직 출발하려면 일러요, 먼저 쉬고 있어요, 제가 음식 좀 사 올까요?"
주경민은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지만 전혀 배고프지 않았다. 몸이 무기력했고 머리가 너무 복잡했지만 그는 강제로 자신을 진정시키며 추영준을 보며 지시했다.
"우리 집에 가서 내 짐 챙겨 와, 공항에서 기다릴게."
그는 이미 제일 안 좋은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만약 Y국에서 그녀를 못 찾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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