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리는 그녀가 아무 말하지 않는 걸 보더니 협박하듯 말했다.
"못 할 말 있어요? 내가 곧 주 대표님이랑 약혼해요, 소식 알고 싶은 게 별일은 아닐 텐데 그래요?"
그녀는 아예 전 비서한테 자신이 주성 그룹 미래의 여주인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전 비서는 침묵했다. 그녀가 말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추영준이 이틀 전 특별히 대표님의 행적을 알리지 말라고 했었고, 특히나 강유리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었다...
전 비서는 강유리를 보며 공식적인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이 요 며칠 일이 있어서 외출하셨어요, 회사에 없어요. 다른 건 저도 몰라요, 알고 싶으시면 대표님한테 전화하시면 돼요."
전 비서가 자기한테 둘러 말하자 강유리는 화가 치밀었다.
"주 대표님 비서인데 대표님이 어딜 갔는지 모른다고요? 걔 심자영 찾으러 간 거 아니에요?"
전 비서는 의아했다. 강유리 씨가 이 일을 아는 건가?
하지만 바로 차분해졌다. 그녀가 알든 말든 절대 본인한테서 소문이 새면 안 되었다.
"죄송합니다, 전 정말 대표님이 어디 있는지 몰라요."
강유리는 답답했고 분노가 차올랐지만 그래도 그걸 누르며 억지미소를 지었다.
"난감하게 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에요, 민이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걱정돼서 그래요. 우리가 내일 약혼하는데 아무리 큰일이 있다고 해도 뒤로 미뤄야 하지 않겠어요?"
전 비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 정말 몰라요, 직접 대표님한테 전화해 보세요."
"유리야, 해남에서 왔네? 주경민은? 너랑 같이 안 왔어?"
주경민이 해남을 떠나던 날 강유리는 바로 주성호한테 전화해서 일러바쳤기에 장미숙도 그 일을 알고 있었다. 나중에 주성호가 무조건 주경민을 보내 직접 강유리를 데려오겠다고 장담해서야 그녀는 안심했다.
주성호가 있으니 주경민이 그의 말을 들을 거라 생각했기에 장미숙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소파에 가자 강유리의 낯빛이 안 좋은 걸 보고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무슨 일 있어?"
강유리가 말하려고 하는데 하인들이 걸어 다니는 걸 보았다. 그녀는 다른 사람이 듣는 게 싫었기에 이를 악물고 하려던 말을 삼켰다.
"할 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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