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숙을 안방에서 내보내고 나서 강유리는 포기하지 않고 또 주경민한테 전화했다.
그녀는 이번에도 그가 전화를 받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가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주경민은 목소리가 많이 가라앉았고 말투에 짜증이 섞여 있었다.
강유리의 눈빛에는 실망이 스쳤고 다급하게 말했다.
"민아, 요즘 어디 갔었어? 왜 계속 전화 안 받아, 걱정 돼 미치겠어."
주경민은 잠깐 침묵했다.
"문제가 좀 생겼어, 별일 없으면 전화하지 마, 내가 돌아가서 얘기해."
강유리는 낯빛이 변했다.
"하지만 내일 우리 약혼식..."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경민은 귀찮다는 듯 전화를 끊었고 다시 걸자 또 받지 않았다.
강유리는 더는 참지 못하고 휴대폰을 바닥에 던졌고 옆에 있는 물건들도 던지며 분풀이했다.
바닥에 난리가 나서야 그녀는 화가 조금 식은 것 같았다.
그러나 눈빛에 깃든 원망과 분노는 점점 더 강해졌다.
그녀가 겨우 심자영을 집에서 쫓아냈는데, 주경민이 여전히 그 천박한 년을 생각하고 있을 줄 몰랐다!
그녀는 누군가 자기 행복을 망치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 절대!
강유리는 걸어가 휴대폰을 들어 카톡으로 주경민한테 문자를 보냈다.
[민아, 나 집에 돌아왔어, 그런데 너도 집에 없고, 자영이도 없네, 같이 나간 거야?]
[자영이가 아직도 우리한테 화났대? 내가 문자 보냈는데도 답도 없고 전화도 안 받아, 내가 새언니인 게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는 거야?]
주성호가 요즘 아주 바빴기에 강유리를 봐서야 주경민의 일이 생각났다.
"유리 왔구나, 그 자식이 널 데리러 갔어?"
그날 고자질하고 나서 차분해지자 강유리는 바로 후회했다. 그녀는 주경민의 성격을 잘 알았기에 그가 분명 불쾌해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 주경민이 그녀를 찾으러 오지 않았고 주성호도 그 말을 더 꺼내지 않자 그녀도 다시 전화해서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일이 약혼식이었기에 강유리가 더 참으려고 해도 참을 수 없었다.
강유리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하지 않자 주성호가 미간을 찌푸리고는 하인을 보며 소리쳤다.
"주경민 어디 있어? 나오라고 해."
하인이 전전긍긍하며 답했다.
"도련님 돌아온 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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