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아저씨 심장병은 누군가가 일부러 약을 타서 발병한 거라는 것부터 입증해야 해.”
온하준은 습관적으로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그리고 계약서의 허점을 찾아내서 계약을 무효화시키는 거야.”
둘이 열띤 토론을 나누고 있을 때 아래층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온하준은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며 천천히 난간 쪽으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두 남자가 능숙하게 거실을 뒤지며 무언가 찾고 있는 것 같은 모습에 온하준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도둑이야.”
“아니야. 귀중한 물건엔 손을 안 댄 거로 봐서 저 사람들도 계약서를 찾으러 온 것 같아.”
“뒷문 어딨는지 알아?”
귓속말을 할 때 전해지는 그녀의 뜨거운 숨결에 온하준은 몸을 흠칫 떨며 길을 안내했다.
“이쪽으로 와.”
온하준이 계약서를 들고 서재 옆에 있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고 있을 때 2층에서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재는 뒤져봤어?”
“찾아봤는데 계약서는 없었어.”
“잘 좀 찾아봐. 사장님이 내일 아침까지 무조건 찾아오라고 했단 말이야.”
그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온하준과 소유진은 서둘러 별장을 빠져나와 차에 올라탔다.
“역시 계약서 찾으러 온 사람들이네.”
“우리 추측이 맞다는 거잖아.”
소유진이 숨을 몰아쉬며 말하자 온하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된 계획을 짜야 할 것 같아. 계약서는 찾았지만 다른 무언가가 더 필요해.”
“나 법조계에 아는 분 있는데 기업 갈등을 주로 맡아왔던 사람이라 도움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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