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일 사과문을 다 붙인 후에 얘기하자.”
진미연도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성유리는 송아림이 목욕을 마치고 잠에 들기 전에 동화를 들려주었다.
이야기가 끝날 무렵, 이미 밤 9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휴대폰 화면에 문자가 하나 떠올랐다.
문자를 확인하고 발신자를 본 성유리는 순간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건 바로 박지훈이 보낸 메시지였다.
[나와. 줄 거 있어.]
성유리의 시선은 본능적으로 문 쪽으로 향했고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호기심을 못 이기는 그녀는 재빨리 문 쪽으로 다가갔다.
문을 열자마자 박지훈의 마이바흐가 주차돼 있는 걸 발견했다.
그는 시동을 끄지 않고 운전석에 앉아 열린 보조석 창문을 통해 성유리와 시선을 맞췄다.
성유리는 걸음을 더 빠르게 옮겨 차 옆에 도착했고 그때 박지훈이 말했다.
“타.”
그녀는 고분고분 박지훈의 말에 따라 보조석 문을 열고 차에 앉았다.
“저한테 주실 게 뭔데요?”
박지훈은 긴 손가락으로 종이를 한 장 집어 들어 그녀에게 건넸다.
“네가 원하는 거.”
성유리는 무심코 종이를 받으며 그 위에 적힌 내용을 힐끔 쳐다보았고 단 1초 만에 그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왜... 이걸 대표님이 가져오셨죠? 정영준 씨는 시간이 없었나요?”
성유리는 종이를 받으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는데 아마 박지훈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이 일은 분명히 정영준에게 부탁한 일이었는데 예상외로 박지훈이 가져왔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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