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관계의 끝 – ตอนที่ต้องอ่านของ 환승 연애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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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 피하는 거야?”
고현우가 물었다. 그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건 주변에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서로 인사 정도만 하기로 했잖아. 그래서 습관적으로 그렇게 말이 나왔을 뿐이야.”
고현우는 그녀의 말에 숨겨진 다른 뜻을 알아채지 못했다.
“퇴근하고도 나 안 찾았잖아.”
“나한테 뭐 볼일 있어?”
이가인의 담담한 말에 고현우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누가 봐도 기분이 상한 듯한 얼굴이었다.
이가인은 그가 아무 말 없자 다시 입을 열었다.
“안 그래도 할 말 있었는데 잘됐네. 우리는 역시 직장 동료 사이인 게 좋은 것 같아.”
고현우가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되물었다.
“언제는 아니었나?”
“내 말은 그냥 단순한 직장 동료 사이인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고현우가 침묵했다.
이가인은 바로 앞에 있는 남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어딘가 냉랭해 보이는 분위기도 여전했고 잘생긴 얼굴도 여전했다. 하지만 한때 그녀에게 아주 큰 매력으로 다가왔던 그의 이런 점들이 지금은 전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는 조금 역겹기도 했다. 한시라도 빨리 그와 이 지긋지긋한 관계를 끝내고 싶을 만큼.
고현우는 이가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그녀의 말에 숨겨진 다른 뜻을 찾아내려고 했다. 그저 단순한 그녀의 투정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그녀의 얼굴에는 결연함과 단호함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고현우의 세글자에 이가인은 하마터면 헛웃음을 터트릴 뻔했다.
“이유는 없어.”
고현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다시 말을 내뱉었다.
“제대로 생각하고 뱉은 말 맞아?”
“응.”
“그럼 네 선택을 존중할게.”
“고마워. 그리고 한 가지 더. 내일 출근할 때 내 태블릿 좀 가져다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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