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연애의 시작 นิยาย บท 131

이가인은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정승진이 삼진 병원으로 온 지도 두 달이 다 되어 가지만, 병원에서 그와 이가인의 관계를 아는 사람은 세 명뿐이었다. 그마저도 정승진을 통해 알게 된 것이었다.

이가인은 정승진을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이 해야 할 일만 열심히 했다. 원장님 친척분의 병실을 돌며 회진할 때, 환자분은 깨어 있었고 보호자 침대에 있는 차민환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그녀는 이가인을 향해 ‘쉿’ 하며 조용히 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가인은 침대 옆으로 다가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

“어떠세요?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요?”

그러자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허리가 아직 아파요. 왜 수술했는데도 이렇게 아픈 거예요?”

“큰 수술이었잖아요. 상처 때문에 아픈 것도 있고 또 신경이 회복되는 데 시간이 필요해서 그래요.”

“빨리 퇴원하고 싶어요.”

“집에 무슨 일이라도 있으세요?”

그녀는 보호자 침대에서 이불을 덮고 자는 차민환을 흘깃 쳐다봤다.

“우리 아들이 너무 효자라서요. 제가 걱정된다고 따로 간병인을 고용하라고 해도 절대 싫대요. 자기가 직접 간병하겠다고 우기더라고요. 근데 여기 있으면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이가인은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어젯밤 열한 시가 넘어서도 그녀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던 차민환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나이가 어리지만 대담했고 여자에게 치근덕대는 수법도 한두 개가 아니었다.

이가인은 미소를 띠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럼 푹 쉬세요. 빨리 회복해서 퇴원하셔야죠.”

이가인의 말을 들은 그녀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보호자 침대에서 차민환의 팔이 침대 밖으로 쭉 뻗어 나오더니 이가인의 손을 스쳤다.

이가인이 뒤를 돌아보자 차민환이 반쯤 감은 눈으로 말했다.

“누나...”

본인 엄마 앞인데도 그렇게 구는 차민환을 보고 이가인은 조용히 말했다.

“빨리 일어나서 아침 식사 준비를 하셔야죠. 민환 씨 어머님께서 기다리고 계시잖아요.”

그러자 옆에서 환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배 안 고프니까 좀 더 자.”

차민환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는 상의를 벗은 채로 자고 있었지만 이가인이 보든 말든 개의치 않았다.

이가인은 남자들의 심리를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바로 발길을 돌려 병실을 나섰다.

10분 후, 차민환이 간호사실 문 앞에 나타났다.

“누나.”

사무실에는 이가인만 있는 게 아니었기에 다들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눈치를 살폈다.

이가인이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

그러자 차민환은 씩 웃으며 말했다

“누나, 잠깐만 나와 봐요.”

“그럼 이유라도 알려줘요. 그렇지 않으면 포기 안 할 거라서요.”

얼마 정도 떨어진 의사 사무실에서 조영민이 걸어 나왔다. 이가인을 본 그는 아무렇지 않게 인사말을 건네려다가 차민환이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걸 발견하고는 살짝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가인은 조영민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조영민이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가인 누나, 좋은 아침.”

이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좋은 아침.”

조영민이 멀어지기도 전에 차민환이 다급하게 말했다.

“누나, 저 진심이에요. 진짜 누나가 좋아요. 장난치는 거 아니라고요.”

이가인은 곁눈질로 조영민이 차를 타러 가는 걸 확인한 후에야 입을 열었다.

“저도 알아요. 하지만 나도 진지하게 말하는 거예요. 안 된다니까요.”

차민환이 뭐라고 반박하려 했지만 이가인이 말을 이어 나갔다.

“민환 씨가 말한 이유 때문은 아니에요. 제 전 남친들만 봐도 다 키가 크고 잘생기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돈도 많았고요. 그러니까...”

그녀는 담담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말했다.

“돈 많고 잘생긴 남자는 저한테 그다지 특별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예요.”

예상치 못한 대답에 차민환은 깜짝 놀랐다. 그는 이가인이 온화한 성격인 줄 알았었다. 하지만 그녀가 이가인이 말 한마디 한마디는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그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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