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인은 잠옷을 입은 채로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커플 잠옷을 입은 정승진이 당당하게 서 있었다. 이가인은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손을 뻗는 그의 행동에 기겁하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왜? 뭔데?”
“네가 나올래 아니면 내가 들어갈까?”
정승진은 아주 뻔뻔한 얼굴로 협박했고 이에 이가인은 눈을 부릅뜨며 어디 그러기만 해보라는 듯한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정승진은 못 할 이유가 없었기에 다리 하나를 집 안으로 들여놓았다.
이가인은 이에 미친 듯이 당황하며 얼른 그를 끌고 나온 뒤 그의 집으로 향했다.
정승진의 집에 발을 들이면 어떻게 되는지 이가인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괴롭혀댈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정승진은 오늘따라 좀처럼 끝을 내려 하지 않으며 계속해서 안쪽을 찔러댔다.
이가인은 이대로 가다가는 복상사로 죽을 것 같아 제발 끝내 달라고 빌었다.
그러자 정승진이 몸을 기울이더니 그녀의 귓가에 거친 숨을 내뱉으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오빠라고 해봐.”
이가인은 그 말에 얼굴이 벙쪄 버렸다. 그야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요구를 한 적이 없고 늘 정승진이 누나라고 불렀으니까.
정승진은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자 이가인의 왼쪽 다리를 위로 올리더니 더 세게 몸을 밀어 넣었다.
이에 이가인은 곧 죽을 것 같은 신음을 내뱉으며 있는 힘껏 그의 가슴팍을 밀어냈다.
하지만 남자의 힘을 당해낼 수는 없었고 정승진은 괴롭히는 것에 맛 들렸는지 속도를 천천히 하다 갑자기 빨리하기를 반복하며 그녀를 못살게 굴었다.
결국 이가인은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낮게 중얼거렸다.
“오빠...”
“응...”
“됐지? 그러니까 빨리...”
이가인은 빨리하라며 그를 재촉했다.
하지만 정승진은 오빠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좀처럼 끝을 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에 이가인은 눈물이 잔뜩 맺혀있는 눈을 무섭게 부릅뜨며 정승진의 등을 퍽퍽 때렸다.
“이 거짓말쟁이!”
“네가 좀 도와줘.”
정승진이 말했다.
“내가... 읏... 뭘 어떻게 도와...”
이가인은 온몸이 땀 범벅이었고 이제는 목소리까지 덜덜 떨렸다.
“네가 알아서 생각해.”
정승진은 이가인의 볼에 자신의 볼을 비비적거리며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이가인은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싸 안아 더 찰싹 붙어도 보고 입술을 단순히 핥는 것이 아닌 깨물어보기도 하고 세게 빨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뭘 해봐도 정승진은 여전히 끝내주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입술을 한번 깨물더니 그의 귀 바로 옆으로 입술을 옮겨 은근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그녀는 생생한 감각에 윗몸을 벌떡 일으켰다.
움직임이 컸던 탓에 그녀는 실수로 정승진의 가슴팍을 퍽하고 쳐버렸고 이에 정승진은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며 몸을 웅크렸다.
이가인은 얼른 스탠드 불을 켜며 휴대폰을 집어 들고는 지금이 5시 35분이라는 걸 확인하자마자 깜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도 그럴 것이 아주 잠깐 눈을 감은 사이에 벌써 5시간이나 흘러가 버렸으니까.
이가인은 이불을 끌어 내리며 서둘러 옷을 입으려 했다. 하지만 바닥에 발을 내딛는 순간 다리가 풀려버렸고 그녀의 몸은 순식간에 옆으로 기울여버렸다. 다행히 정승진이 빠르게 잡아준 덕에 불상사는 면했다.
이가인은 욕설을 퍼부을 생각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자신을 지탱하고 있는 게 그의 왼손이라는 것을 발견하고는 서둘러 몸을 바로 했다.
“그렇게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어머니는 아직 주무고 계실 거야.”
이가인이 옷을 걸치며 물었다.
“왜 나 안 깨웠어?”
“계속 깨웠는데 네가 안 일어났어.”
이가인은 정승진의 얼굴을 째려보며 말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정승진은 빠르게 옷을 입는 이가인을 빤히 바라보다 대뜸 그녀에게 청혼했다.
“우리 결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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