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연애의 시작 นิยาย บท 64

이가인은 울지 않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는 자신이 아무 상처도 받지 않을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만약 그녀가 남의 연애에 이용당한 것으로 혜임 병원에서 유명해진다면, 그래서 가장 큰 웃음거리가 된다면 과연 이곳에서 계속 버틸 용기가 있을까?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이가인은 시선을 내려뜨린 채 집으로 향했다. 어느 순간 시선을 들어 보니 문 앞에 길쭉한 사람이 서 있는 게 보였다.

22일 만에 처음 정승진을 보는 것이었다. 한 번은 사무실에서 나왔을 때 복도에서 그의 뒷모습이 보였는데 당시 이가인은 바로 방향을 틀었다.

이가인은 정승진이 일부러 자신을 피한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정승진이 자신을 피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정면충돌을 원하지 않는 걸 수도 있고, 멋쩍은 상황을 피하고 싶은 걸 수도 있고... 어쩌면 단순히 그녀가 보기 싫었던 걸 수도 있다.

3주,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었다.

정승진이 보기에 이가인은 살이 많이 빠져 있었다.

이가인이 보기에 역시 정승진 역시 많이 수척해졌다.

앞으로 걸어간 이가인은 태연하게 말했다.

“여긴 왜 온 거야?”

정승진은 이가인을 직시하며 대답하는 대신 되물었다.

“이제 화가 좀 풀렸어?”

이가인은 정승진이 이런 질문을 할 줄은 몰라서 잠깐 뜸을 들였다.

“다른 볼일 있어?”

정승진이 말했다.

“너무 보고 싶었어.”

정승진은 살이 많이 빠졌다. 원래도 깊었던 아이홀은 더욱 깊어졌다. 예전에는 장난기 많고 자유로워 보였는데 지금은 그냥 많이 힘들어 보였다.

이가인은 곧바로 얘기했다.

“날 찾아온 건 그 사진 때문이지?”

정승진은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했다.

“난 사람들이 멋대로 추측하는 거 싫어. 나한테 만회할 기회를 줄래?”

이가인이 대꾸했다.

“사진은 내가 사람을 시켜 올린 게 아냐. 함부로 입을 놀릴 생각도 없어.”

정승진은 마음이 아파서 얼굴을 찡그렸다.

“사람들이 내 욕을 할까 봐 두려운 게 아냐.”

이가인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인 듯 굴었다.

“만약 염혜원 씨에게 영향이 가는 게 걱정된다면 어떻게 해결할지는 둘이 생각해 봐. 아니면 내가 그 연기에 어울려주기라고 해야 해?”

“난 너랑 더 이상 놀고 싶지 않아. 계속 연기하는 것도 재미없어. 난 그냥 진심으로 날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나서 평범하고 정상적인 연애를 하고 싶어.”

눈물은 결국 떨어졌지만 이가인은 계속해 미소를 유지했다.

정승진은 눈시울이 빨갰고 눈동자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그는 이가인이 홧김에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후회해 봤자 소용없다는 걸 그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가인은 그를 용서했다.

다만 더는 그를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

사진 일을 알게 된 정승진은 곧바로 염혜원에게 연락해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지?”

염혜원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 이제야 실감 나네. 승진 씨는 정말 더 이상 날 좋아하지 않는구나.”

정승진은 더 이상 그녀를 믿지 않았고, 그런 질문을 하면 그녀가 상처받을 거란 것도 상관하지 않았다.

염혜원이 정승진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은 이랬다.

“나 베르헨으로 돌아가. 가인 씨가 승진 씨를 용서했으면 좋겠다. 승진 씨가 날 용서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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