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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준비하는 밤 นิยาย บท 22

한서준은 오랫동안 생각한 끝에 그녀의 질문에 대답했다.

“나 한때는 희주를 좋아했지만, 그건 다 옛날 일이야. 너랑 함께 지내면서 점점 너를 좋아하게 됐고, 이제는 희주를 단지 친구로만 여겨.”

‘친구’라는 말을 듣자, 이시아의 머릿속에는 그들이 귀신의 집에서 나눴던 키스가 떠올랐다.

이성 친구가 키스도 하나?

그녀의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비아냥거리는 듯 올라갔다.

“장희주가 귀국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나는 여전히 내 세계에 갇혀서 네 사랑이 이렇게 차갑고 절제된 것이라고 착각했을 거야. 네가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네 사랑을 전혀 느끼지 못했어. 그저 네가 장희주를 얼마나 신경 쓰고 보호하는지만 보였지. 네가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 단지 친구로서라면, 네가 나를 대하는 것은 아마 친구만도 못할 거야. 한서준, 인제 그만 스스로 속이는 게 어때? 네가 진정으로 좋아한 사람은 애초에 내가 아니었어.”

이시아의 말을 들은 이성훈과 김현정은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의 눈빛에서 충격과 딸에 대한 안타까움을 읽을 수 있었다.

이 몇 마디에서 부부는 딸이 이 관계에서 받은 상처가 그녀가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전화 너머의 한서준은 할 말을 잃고 한 마디도 내뱉을 수 없었다.

이시아도 자신이 마음속 깊이 담아 두었던 말을 다 털어놓게 될 줄은 몰랐다. 부모님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자, 그녀는 얼른 태도를 분명히 하기로 했다.

“우리가 헤어지던 날, 난 이미 너에 대한 감정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어. 네가 누구를 좋아하든 이제 나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어.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단 하나야. 우리에겐 과거는 있을지 몰라도, 미래는 절대 없을 거야.”

냉정하게 이 몇 마디를 말한 후, 이시아는 한서준에게 더 이상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부모님이 옛이야기를 꺼내자, 이시아는 갑자기 두 다리를 탁탁 치며 후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건 엄마 아빠 탓이 아니죠. 제가 미모에 눈이 멀어서 따라가지 않은 거잖아요. 일찍 엄마 아빠 말을 들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역시 어른들 말씀은 들어야 손해 보지 않는 법이네요.”

딸의 어른스러운 척하는 모습을 보며 이성훈과 김현정은 웃음을 터뜨리며 눈물을 닦고, 딸의 볼을 꼬집었다.

“이제야 엄마 아빠의 소중함을 알았지? 앞으로는 우리 말 잘 듣고, 다시는 그렇게 섣불리 행동하면 안 돼.”

“부모님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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