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097

장태환, 수희의 전남편. 한때는 그녀와 가정을 이루었던 남자였지만 마지막에 그녀를 지옥으로 내몰아버린 사람이었다.

“장태환, 너 같은 인간 말종하고는 더 이상 할 말 없어!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꺼져!”

수희는 휴대폰을 움켜쥐고 고함을 질렀다. 그리고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장태환의 한 마디가 그녀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네 딸이 매 맞는 꼴을 보기 싫으면 내 말 똑바로 들어.”

수희는 이를 악물며 분노를 삼켰다.

“뭐 하려는 건데, 당장 말해!”

장태환은 비열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하하하. 수희야, 잠깐 여기 와봐. 여기 손님이 있는데 네가 좀 상대해줘야겠어. 근데 말이야, 좀 더 요염하게 꾸미고 올 수 있어?”

수희는 분노에 차 전남편과 언성을 높이다가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이천후는 그녀의 개인사에 관여하지 않았고 단지 탁수현에게 수희가 나갔다는 사실을 전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곧장 욕실로 가서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잠시 눈을 붙이려 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서 갑자기 진선아의 얼굴이 떠올랐다.

눈물에 젖은 그녀의 연약한 모습이 자꾸 떠오르자 그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복잡한 감정이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이천후는 침대에 누운 채 한참을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갑자기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에 그는 잠에서 깼다. 전화를 건 사람은 심은주였다.

“천후 씨, 제가 할 말이 있는데 듣기만 하고 절대 경혜 선배님한테는 말하지 마요.”

심은주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선배님이 요염한 스타일의 여자를 데리고 와서 천후 씨를 시험하려고 해요.”

“은주 씨 선배님이요? 그 무섭게 생기고 아무도 관심 없는 늙은 호랑이 같은 여자 말이에요?”

이천후는 어이없다는 듯 반문했다.

“대체 무슨 시험인데요? 왜 날 시험하는 거죠?”

“...”

심은주는 말을 잇지 못했다. ‘무섭게 생기고 아무도 관심 없는 늙은 호랑이’라는 표현에 미간이 찌푸려졌다.

만약 박경혜가 이 말을 들었다면 틀림없이 화가 나서 날뛰었을 것이다.

심은주는 그녀가 분노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피식 웃었다.

“천후 씨, 그냥 조심하라고 한 말이에요. 선배님이 천후 씨한테 미인계를 쓰려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조심해요. 괜히 당하지 말고.”

“미인계요?”

“상관없어요.”

심은주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뭐가 더 중요한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박경혜와 이천후 중에서, 아니 문파와 이천후 중에서 그녀의 선택은 언제나 이천후였다.

그녀가 문파에 들어온 이유는 오직 수련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천후는 그녀에게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심은주가 침묵하자 이천후가 물었다.

“은주 씨 선배님은 왜 그렇게 만독종을 상대할 방법에 집착하는 거예요?”

“그건 문파에서 준 임무 때문이에요. 선배님이 이번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가면 수제자가 될 수 있대요. 그건 곧 문파 수장의 후보자가 되는 거고요. 선배님은 자신이 지위를 높여야 우리 청운파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심은주의 말을 들은 이천후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경혜와 만난 건 한 번뿐이었지만 그는 그녀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박경혜는 통제 욕구가 강한 사람이었다. 심은주를 대하는 태도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런 사람은 권력에 대한 욕망이 강하다. 그녀가 그렇게 수장 후보자가 되려고 애쓰는 이유는 아마 청운파 제자들을 보호하려는 것보다는 자신의 권력을 위한 거일 것이다.

다른 제자들을 보호하겠다는 것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