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놀람과 기쁨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천후 씨, 정말 고마워요. 내가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그러자 이천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아까까진 별로 믿지 않는 눈치였는데요?”
심은주는 얼굴이 붉어지며 머쓱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미안해요. 지금 너무 기뻐서 그러는데... 한 번 안아봐도 될까요?”
말을 마치자마자 심은주는 두 팔을 벌리고 이천후를 향해 다가갔다.
평소 심은주를 잘 아는 사람이 이 장면을 봤다면 분명 깜짝 놀랐을 것이다. 항상 남자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던 그녀가 먼저 다가가 안아보겠다고 하다니, 마치 해가 서쪽에서 뜬 듯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심은주의 행동에 이천후는 단호하게 몸을 피하며 손을 흔들었다.
“됐어요. 그보다 먼저 샤워부터 하고 와요. 지금 상태로는 대화하기도 좀 그렇네요.”
그제야 심은주는 자신의 몸이 온통 시커먼 때로 뒤덮여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꺄악!”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급히 욕실로 뛰어갔다.
한 시간 후 심은주는 깔끔한 흰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났다. 샤워를 마친 그녀는 더욱 맑고 우아해졌고 얼굴엔 청아한 매력이 배어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한층 성숙해진 듯 보였고 평범한 사람이 그녀와 함께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위축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이천후는 그런 심은주를 살펴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은주 씨네 문파의 무공이 꽤 괜찮은가 보네요. 현급에 도달하니까 자연스레 이런 신비한 기운이 생기는 거 보면. 다른 문파의 무공보단 확실히 나은 것 같아요.”
칭찬을 듣자 심은주는 마음이 뿌듯해졌지만 이천후 앞에서 여전히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천후는 원래 심은주와 수련에 대해 더 이야기하려 했으나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자 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말을 이어갔다.
“어려운 거 아니야. 내 말대로 네 매력 좀 발휘해서 그놈에게서 물건 하나만 가져오면 돼. 이건 네 전공 분야잖아? 잘하면 내가 2천만 원 줄게.”
수희는 치를 떨며 이를 악물었다.
“장태환, 난 그런 짓 절대 안 해. 꿈 깨. 전처를 협박해서 그런 더러운 일을 시키다니, 넌 인간도 아니야.”
그러자 장태환은 순간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와인을 그녀의 얼굴에 뿌렸다.
이어 그는 수희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얼굴을 거칠게 때렸다.
“이년아! 어디서 까불어? 내가 지금 너한테 선택권을 주는 거 같아? 넌 내 물건이야.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앞으로도 마찬가지야. 내가 하라면 넌 그냥 하면 돼. 안 그러면...”
그는 주머니에서 가늘고 긴 바늘을 꺼내더니 수희의 손가락 사이에 깊숙이 찔러 넣었다.
“아아아악!”
수희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몸을 떨며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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