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129

지금까지 시험에 참가한 88명 중 단 두 명만이 겨우 통과했다. 그마저도 철마귀의 맹렬한 공격 속에서 겨우 2분을 버텨내 힘겹게 합격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남궁연희는 달랐다. 그녀는 철마귀를 무찌르고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당당히 승리를 거두었다.

그 강력하고 잔인한 철마귀가 그녀의 검에 쓰러지는 장면은 시험장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깊은 충격을 안겼고 찬사를 이끌어냈다.

남궁연희는 주위의 존경 어린 시선을 받으며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시험을 통과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돋보이는 활약까지 펼쳤으니 기쁨이 두 배였다.

그녀는 마치 이 순간이 자신의 무대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중 남궁연희의 시선이 군중 속 이천후를 향했다.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감사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만약 이천후의 결정적인 조언이 없었다면 철마귀를 쓰러뜨리는 건커녕 시험을 통과하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모든 찬사와 존경은 절반은 이천후의 공로였다.

그러나 그녀는 알지 못했다. 이천후가 신력을 이용해 철마귀의 움직임을 순간순간 느리게 만들지 않았다면 그녀는 애초에 철마귀를 상대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것이라는 걸.

남궁연희는 이천후와 눈을 맞추며 속삭이듯 입 모양으로 말했다.

“정말 고마워요.”

그녀의 마음속에서 복잡한 감정이 솟아올랐다.

승리에 대한 감격과 더불어 그의 도움에 대한 고마움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넘쳐흘렀다.

순간 그녀는 이천후에게 달려가 이 감격스러운 순간을 함께 축하하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

이 승리는 분명 그녀와 이천후 두 사람의 것이었다.

그녀의 눈에는 감동의 빛이 어리기 시작했고 남궁연희는 주변의 경탄 어린 시선을 받으며 천천히 시험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이 광경을 지켜보던 진지호는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드디어 괜찮은 제자가 나왔군. 저 여자 정말 대단하네.”

그의 말에 문예린도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위험한 순간마다 철마귀의 공격을 피하다니, 저 사람은 감각도 예민하고 반응 속도도 탁월해요.

게다가 단 2분 안에 철마귀의 약점을 간파해내다니, 정말 놀라운 통찰력이에요.”

하지만 남궁연희만큼은 목소리를 높여 이천후를 응원했다.

“힘내요! 꼭 해낼 수 있을 거예요!”

반면 진지호는 고개를 저으며 무심하게 말했다.

“이번 선발은 실망스럽네. 합격자가 셋밖에 없는 데다가 그중 한 명은 나이가 너무 많으니...”

문예린 역시 흥미를 잃은 듯 하품을 참으며 말했다.

“그래도 남궁연희는 꽤 괜찮던데요. 구강의 남궁 가문 출신이라니, 앞으로 집중적으로 키워볼 만하겠어요.”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자리를 떠나려 했으나 두 걸음쯤 걷다 멈춰서서 시험장 중앙을 다시 돌아보았다.

그곳에 선 이천후의 기운이 묘하게 강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저 사람의 기운은 왜 이렇게 강한 거죠?”

진지호도 흥미를 느낀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이상하네. 분명 현급 후기의 경지인데 기운의 파동은 적어도 지급 수준 이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