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142

흰 안개는 몇 분간 피어오르다 서서히 멈췄다.

그때 이천후가 갑자기 손을 뻗어 두 손을 휘두르자 마치 환영처럼 보였던 손놀림과 함께 육연서의 손목에 꽂혀 있던 은침 여덟 개가 어느새 그의 손에 돌아와 있었다.

그는 은침을 침통에 가지런히 넣고 뚜껑을 덮었다.

“이 냉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군요. 그래도 저를 만나 다행이에요.”

이천후는 작게 중얼거리더니 별생각 없이 물었다.

“성녀님, 지금 두 손의 느낌은 어떻습니까?”

육연서는 자신의 손을 들어 보며 놀란 눈빛으로 대답했다.

“가볍고 편안하고 따뜻해요...”

그녀의 목소리엔 감탄이 가득 담겨 있었다.

손끝과 팔 전체에 퍼지는 이 온기, 그것은 마치 오랫동안 묶여 있던 무거운 족쇄가 벗겨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더욱이 육규성빙단을 복용하기 시작한 이후 이런 따뜻함을 느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녀는 이천후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 증상... 정말 침으로 치료가 가능했던 건가요?”

청운파에서 수없이 많은 방법을 동원하고 귀한 약재를 써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였다.

그런데 이천후는 고작 손바닥만 한 길이의 은침 몇 개로 그 모든 문제를 간단히 해결해낸 것이다.

믿기지 않았다. 너무도 신비로웠다.

“도대체 어떻게 한 겁니까?”

육연서는 이천후를 놀라움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사실 별거 아닙니다. 성녀님의 두 손과 경맥에 모여 있던 냉기를 끌어 배출하고 막힌 경맥을 조금 뚫어준 것뿐입니다.”

‘별거 아니라니...’

그의 말을 듣고 육연서는 이마를 살짝 문질렀다.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정말 이렇게 간단한 거였다면 왜 청운파의 그 많은 명의들은 해결하지 못했단 말인가?’

물론 이천후는 자신이 사용한 신침법과 침을 움직이기 위해 사용한 마룡 진원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

그 기운은 그녀 체내의 냉기를 억누르고 이끌어낼 수 있는 특별한 힘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경맥 속의 냉기를 배출해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육연서가 여전히 놀라움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을 때 이천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제 생각엔 아마 성녀님이 어떤 귀한 천연 약재나 단약을 복용했기 때문에 냉기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수련 경지가 급격히 상승한 건 좋지만 동시에 부작용으로 냉기가 생긴 거죠. 그래도 다행히 복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냉기가 경맥에만 머물고 있는 겁니다.”

그는 잠시 뜸을 들인 뒤 이어서 말했다.

그의 말을 따라 육연서는 손에 내공을 집중시켜 보았다.

그 순간 그녀는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내공이 손에 모이는 속도가 이전보다 훨씬 빨라졌기 때문이었다. 속도가 두세 배는 빨라진 느낌이었다.

육연서의 반응을 보고 이천후는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흐름이 훨씬 원활하고 빨라졌죠? 만약 체내의 냉기를 완전히 배출하고 경맥을 다 뚫으면 모든 부작용은 사라질 겁니다. 게다가 내공을 사용하는 속도도 거의 두 배 가까이 빨라질 거고 수련 속도 역시 적어도 20%는 상승할 겁니다.”

“수련 속도가 20%나 빨라진다고요?”

육연서는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이미 충분히 빠른 자신의 수련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건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네.”

이천후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육연서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결심한 듯 말했다.

“좋아요. 그렇게 하죠.”

수련자로서 그녀는 이 유혹을 도저히 거부할 수 없었다. 그녀는 흥분된 마음으로 이어 말했다.

“정기적으로 치료를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