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생물은 충격과 함께 좌절감을 느꼈다.
그는 세상에서 붕왕만을 진정한 천재로 인정했으며 요문의 절세 천재인 천호성녀의 제안조차 무시했었다. 하지만 여기서 우연히 만난 한 인간에게 자신과 대등한 힘을 느끼다니, 이는 그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제 끝내줄게. 내가 누구인지 확실히 보여주겠어. 내 이름은 김윤, 고대 왕족의 후예야. 내 위엄을 감히 도발하지 마!”
금빛 생물은 표정이 엄숙해지더니 오른손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의 손바닥에서 금빛이 번쩍이며 신비롭고 난해한 문양이 그려졌다.
그것은 부문이었다. 고대, 아니 그보다도 먼 황고 시절에 강력한 종족들이 사용하던 신비한 힘이었다.
그 시대에는 한 종족이 강력한 부문을 하나만 터득해도 넓은 땅을 차지하고 왕이 될 수 있었다.
순식간에 금빛 생물의 손바닥은 부문으로 가득 찼고 그 문양들은 서로 얽혀 파괴적인 기운을 뿜어냈다.
‘저건... 전설 속의 부문인가?’
이천후는 금빛 생물의 손을 주시하다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금빛 생물의 손바닥에서 흐르는 힘은 그에게 엄청난 위협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그의 표정이 달라졌다.
이천후의 목에 걸려 있던 드래곤 팬던트가 갑자기 반응하며 천천히 회전하더니 하얀 빛을 뿜어내며 고대의 광문을 만들어냈다.
그 광문 속에는 금빛 문양들이 나타나더니, 금빛 생물 손바닥에 새겨진 부문과 마치 서로를 반영하는 듯했다.
그런데 그가 더 자세히 살펴볼 새도 없이 금빛 생물이 이미 공격해왔다.
그의 오른손에서 부문이 서로 얽혀 황금빛의 초승달을 만들어냈다. 그 안에는 나무가 드리워진 달궁과 날아다니는 새와 짐승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의 온몸에서 솟아나는 기운은 바다처럼 넓고 깊었고 초승달은 그 바다 위로 떠오르며 광대한 신위를 담아 이천후를 향해 베어들었다.
‘용검의 기운!’
이천후는 속으로 외치며 자신의 비장의 패를 꺼냈다.
그의 진기는 마룡 진원과 호구검못의 왕기가 융합된 용검의 기운이 되어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두 사람은 각각의 비장의 수단을 동원해 정면으로 충돌했다.
슉.
이천후는 몸을 옆으로 비켜 겨우 공격을 피했지만 그의 머리카락 한 올이 잘려나갔고 금빛이 목덜미를 스쳐 얕은 상처가 생겨 피가 흘렀다.
위태로웠다. 조금만 빗나갔다면 그의 목이 잘려 머리가 떨어졌을 것이다.
수백 년을 자란 거대한 고목이 반으로 잘려 쓰러졌다. 두 사람의 에너지가 날카로운 칼과 창처럼 주변을 휩쓸며 살기를 뿜어냈다.
두 사람의 생사를 건 싸움은 점점 격화되었다. 이천후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고 심지어 비검까지 꺼내들었다.
싸움은 곧 절정에 달했고 그들의 충돌은 마치 신과 마왕이 싸우는 듯한 광경을 연출해 주변 만물을 전율케 했다.
이천후는 싸울수록 더 강해졌다. 그의 몸에서 진원이 끝없이 솟구쳐 지치지 않는 전투 기계처럼 보였다.
반면 금빛 생물은 점점 지쳐갔다. 그는 비록 고대 혈맥을 각성했지만 순혈 고대 유종은 아니었기에 생사를 건 싸움에서는 마룡 진원을 지닌 이천후의 깊은 내공을 따라갈 수 없었다.
게다가 이천후가 소환한 비검은 금빛 생물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었다.
퍽.
금빛 생물이 순간적으로 움직임이 느려진 틈을 타 자영검이 번쩍이며 그의 팔 하나를 잘라냈다. 그러자 금색 피가 사방으로 흩날렸다.
“빌어먹을!”
금빛 생물은 비틀거리며 물러섰다. 그의 눈에 두려움이 서렸고 하늘을 찌르던 자만심은 이미 이천후에게 산산조각 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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