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269

변유준은 자신만만하게 웃음을 터트리며 자부심과 성취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외쳤다.

“이천후, 너 그런 느낌 알아?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 10만 명의 무사들이 먼지처럼 사라지는 그 쾌감을 말이야! 이건 내 평생에 가장 자랑스럽고 위대한 업적이 될 거야!”

“이 악마 같은 놈, 죽어 버려!”

변유준을 노려보는 이천후는 온몸에서 살기가 치솟았다.

10만 명을 학살하고 시체로 산과 피바다를 만들어 낸 주범이 자신이 한 짓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사실은 그를 더더욱 격분하게 만들었다.

변유준은 더 이상 사람이라고 할 수 없었고 짐승만도 못한 존재였다.

“하하하...”

하지만 변유준은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악행을 늘어놓았다.

“이천후, 상대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사람을 모든 이의 적으로 만드는 거야.”

“이 10만 명을 몰살한 죄를 이천후 너에게 뒤집어씌운 것도 내가 설계한 일이야. 덕분에 우리 현문은 무사할 수 있었고 법이나 처벌도 피해 갈 수 있었어. 어때, 나 정말 대단하지 않아?”

“비열한 놈...”

이천후의 목소리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변유준은 더욱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은 채 마치 자신이 신이라도 된 것처럼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나간 무리들이 있어. 우리 현문의 속령 문파, 협박에 의해 우리와 협력한 사람들, 그리고 제1 성자 현용재가 이끄는 자들 모두가 너를 이 비극의 주범이라 지목하고 있어.”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사실처럼 들리잖아. 하물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너를 범인이라 말하면 너는 무슨 말을 해도 결백을 증명할 수 없을 거야!”

“아마도 지금 바깥은 난리가 났겠지. 모든 사람이 너를 원수로 생각하고 너를 갈가리 찢어 죽이고 싶어 할 거야!”

“이천후, 넌 이제 인류 역사상 가장 악랄한 죄인이 될 거야!”

“이것 또한 내가 설계한 작품이지.”

변유준은 여유롭게 웃으며 자신의 계획을 자랑했다.

그는 마치 명작을 자랑하는 예술가처럼 자신의 음모를 풀어놓았다.

이어서 변유준은 긴 머리를 휘날리며 미소를 띤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천후, 넌 천음각의 제자이니 이 소식이 퍼지면 천음각은 순식간에 모든 이들의 표적이 될 거야. 우리 현문과 수월종이 조금만 부추기면 엄청난 분노가 천음각 위로 쏟아질 거고 그때가 되면 바깥의 수많은 세력이 천음각은 물론이고 청운파까지 완전히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

그 광경에 현문의 다른 이들은 전진을 멈추었다. 누구도 감히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누에실로 이루어진 거대한 그물은 이미 타오르는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하늘을 뒤덮은 붉은 불길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만큼 위협적이었다.

“죽어라, 이천후! 내가 하고 싶던 말은 다 했으니 이제 널 저 세상으로 보내주마!”

붉은 그물이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변유준은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외쳤다.

적염 신령 누에의 실로 이루어진 그물에 한 번 걸리면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었고 죽음뿐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한 줄기 황금빛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날카로운 발톱이 붉은 실을 움켜쥐었다.

금빛 새끼 사자였다.

사자의 몸 표면에 금빛 소용돌이가 하나둘 나타나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어라, 태고의 유종이네? 이천후, 네가 데리고 있는 전투 동물이냐? 운은 좋네. 하지만 너무 멍청하잖아?”

금빛 새끼 사자가 등장하자 변유준은 잠시 놀란 듯했으나 이내 비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맨손으로 적염 신령 누에의 그물을 잡다니, 자살행위나 다름없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