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후는 당장 자신을 잡아먹을 기세로 달려드는 사람들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
평소라면 무시했겠지만, 심씨 가문에 부탁할 일이 있으니 그저 참아야 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이천후의 말에 심우빈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이천후에게 달려들려고 할 때 남지윤이 입을 열었다.
“시도해 보라고 해.”
“큰어머니, 은주 말 못 들었어요? 의사가 아니라 그냥 운전기사라고 했잖아요.”
심우빈이 이천후를 가리키며 얘기했다.
“신 선생님도 살릴 수 없다는데, 저 자식이 무슨 수로 살릴 수 있어요?”
“맞아요, 엄마. 의사도 아닌 사람한테 어떻게 아빠를 맡겨요?”
심은주가 미간을 찌푸리며 얘기하자, 남지윤은 눈물을 머금고 대답했다.
“네 아빠가 죽는 걸 원하지 않으니까. 약간의 희망이라도 보인다면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
이때 신화춘이 이천후 앞으로 다가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이 대사님, 독이 이미 오장육부로 퍼져서 살릴 수 없습니다.”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떴다.
“살릴 수 있을지 없을지는 해보면 알겟지.”
신화춘은 깜짝 놀랐다. 비록 이천후를 신 같은 존재로 여기긴 하지만, 그래도 심금청을 살릴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때 앞으로 다가가 심금청의 맥을 짚어보던 이천후는 내심 기뻐했다.
심금청은 살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이유는, 그가 아직 젊기 때문이었다. 50세 나이지만, 관리를 잘해서인지 40세 정도로 보였고, 흑초독이 오장육부에 침투했어도 아직은 희망이 있었다.
둘째로는 흑초독이 침투한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고, 심씨 가문 사람들이 제때 치료를 했기 때문에 아직 통제할 수 있었다.
“신 선생님, 은침을 준비해 주세요.”
이천후의 말에 신화춘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서둘러 은침을 가져왔다.
이천후는 심금청을 한 손으로 받쳐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은심을 집어서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심금청의 등에 꽂았다.
“심유혈이야!”
신화춘의 눈꺼풀이 움찔 떨렸다.
이천후는 단숨에 수십 개의 침을 놓았고, 그의 손놀림은 어지러울 정도로 빨랐다.
이때 심금청의 등에는 할 수 없는 어두운 기운이 모여 이상한 무늬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어서 이천후가 기다란 바늘을 손으로 튕겼고, 순식간에 방 안에 귀청을 찢는 듯한날카로운 소리가 울려퍼졌다.
심금청의 온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이…, 이천후 씨, 아빠가 왜 이러죠?”
심은주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이천후, 죽여버릴 거야. 지금 우리 큰아버지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심우빈이 분노에 차 달려들기 시작했다.
“당장 나와!”
이천후가 큰 소리로 외치면서 손가락을 튕기자 굉음과 함께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푸웁!”
심금청이 갑자기 검은 피를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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