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516

“모두들 속지 마요! 저 사기꾼이 방어막을 깼다는 말을 정말 믿는 거예요? 그걸 어떻게 증명해요?”

연기웅이 소리쳤다.

“조용히 해!”

연태웅이 차갑게 그를 쏘아보았다. 그의 몸에서 강렬한 기운이 퍼져나갔고 주변 공기가 얼어붙는 듯했다.

이천후는 미소를 지었다.

‘저 사람은 끝까지 인정 안 하네.’

그는 곧바로 정신력을 집중하여 어두운 공간 반지 속에서 세 개의 카드를 꺼냈다.

“가주님, 이게 바로 제가 방어막을 깬 증거입니다.”

연태웅은 황급히 그것을 받아들었다. 손에 쥔 카드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그는 이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다.

“틀림없어! 이건 기씨 가문의 카드야! 그날 기 대인님께서 임무를 내리실 때 분명히 말씀하셨거든. 누군가 공간 반지의 방어막을 깨뜨리면 옥패를 얻게 될 것이고 우리는 그에 적힌 지시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그 독특한 옥패를 보고 모두가 깨달았다. 이천후가 정말로 공간 반지의 방어막을 깨뜨린 것이다.

이 장면을 본 연기웅 부자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런데 이상하군. 왜 옥패가 세 개나 있지? 내가 들은 정보로는 9대 세력의 다른 가문들은 단 하나씩만 받았다고 하던데... 나씨 가문의 그 젊은이는 두 개를 얻었다고 했고... 그런데 이천후는 무려 세 개나 손에 넣었어!”

연태웅이 의아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가주님, 9대 세력의 가문 중에서도 나씨 가문의 그 자식은 정신력이 가장 강해서 옥패를 두 개 얻은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정신력이 강할수록 얻는 옥패의 개수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곁에 있던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보탰다.

“그럴 가능성이 크군.”

연태웅은 몸이 순간적으로 떨렸다. 그러고는 이천후를 주시했다.

이천후는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공간 반지 안에는 총 세 개의 방어막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들을 모두 깨뜨렸죠. 그러니 당연히 옥패도 세 개를 얻었고요.”

“세 개의 방어막이 있었다고? 그리고 자네가 그걸 전부... 전부 다 깼단 말인가!”

연태웅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는 곁에 있던 원로와 눈을 마주쳤고 두 사람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충격이 서려 있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이천후의 정신력은 9대 세력 중에서도 가장 강하다는 뜻이었다.

바로 그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연태웅이 갑자기 손가락으로 연강민을 가리키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저 자를 잡아라! 가문 법도에 따라 처벌할 것이다!”

갑작스러운 명령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 하지만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명문가 출신이었고 다들 눈치가 빨랐다. 그들은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연태웅의 의도를 깨닫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천후가 세 개의 정신력 방어막을 돌파했다는 사실은 멸망 위기에 놓인 연씨 가문에겐 한 줄기 구원의 빛과도 같았다.

게다가 그 구원의 빛이 어마어마하게 강력했다.

원래 9대 세력의 아홉 가문 중 정신력이 가장 뛰어난 후계자는 나씨 가문의 젊은이었는데 그는 두 개의 방어막을 깨뜨렸다.

하지만 이천후는 무려 세 개의 방어막을 돌파했다.

그 순간 연씨 가문의 한 원로가 붉은색 쟁반을 조심스럽게 들고 앞으로 나왔다.

그의 표정은 엄숙했다.

쟁반 위에는 검은 쇠로 만든 몽둥이가 놓여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연씨 가문의 법도, 연씨 가문의 초대 선조가 이 무기로 칠성시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병기였다.

이 몽둥이는 연씨 가문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성물이었고 가문 내에서 죄를 저지른 자를 처벌하는 가문의 법도로 사용되었다.

가주에게도 내려칠 수 있었고 자손에게도 사용할 수 있었다.

그 순간 연씨 가문의 한 원로가 앞으로 나와 연강민에게 손가락질하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연강민! 이천후 공자는 우리 연씨 가문의 귀한 손님일 뿐만 아니라 아가씨를 비롯한 수십 명의 목숨을 구해주신 은인이야. 하지만 너는 연씨 가문의 자손으로서 감사를 표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분을 모함하고 모욕하며 우리 연씨 가문을 불명예스럽게 만들었어.”

“네 죄를 어찌 감당할 것이냐!”

연강민은 온몸이 떨렸고 얼굴은 이미 피가 가신 지 오래였다.

“흥! 연강민, 너 같은 가문의 기생충 때문에 연씨 가문이 파멸의 위기에 처할 뻔했어!”

또 다른 원로가 앞으로 나와 주먹을 불끈 쥐며 연태웅에게 호소했다.

“가주님! 반드시 이 자를 엄벌하여 이천후 공자께 공정을 되찾아 주시옵소서!”

“가주님, 부디 연강민을 엄벌하시어 이천후 공자께 정의를 돌려주십시오!”

그제야 연씨 가문의 모든 원로들이 일제히 앞으로 나섰다.

그들은 연기웅을 제외한 모든 연씨 가문의 어른들이었는데 그들의 함성은 하늘을 뒤흔들 만큼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