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533

“보아하니 나강열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과 함께 왔던 것 같군. 이 마차 행렬에는 수십 명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

연태웅과 이천후는 한 대의 마차 앞으로 다가갔다.

이 마차 역시 불길에 휩싸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하지만 마차의 절반 정도는 아직 완전히 타버리지 않았다.

“혈염의 기세가 강렬하네. 내가 안을 살펴보고 무엇이 실려 있는지 확인해 보겠네.”

연태웅은 말을 마치고 몸을 보호하는 강한 진기를 몸 주위에 두른 뒤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그의 놀란 목소리가 마차 안에서 터져 나왔다.

“이 마차 안에 실려 있는 것이 전부 혈보등이야!”

그 말을 들은 이천후는 더욱 의아해졌다.

나씨 가문의 마차 행렬이 여황전의 혈랑산에 나타난 것도 이상했는데 거기에 혈보등 같은 귀중한 물건이 잔뜩 실려 있었다니.

‘대체 무슨 일이지?’

“어떤 혈보등들은 아직 손상되지 않았어. 내가 밖으로 던져 줄게.”

연태웅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더니 곧이어 붉은 불꽃 같은 빛을 띤 물체가 마차 안에서 한 뭉치씩 밖으로 던져졌다.

“이게 혈보등인가?”

이천후는 가까이 다가가 확인했다.

덩굴처럼 생긴 이 물건은 하나하나가 선명한 붉은빛을 띠며 강렬한 혈기를 발산하고 있었는데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것 같았다.

그는 손을 뻗어 그것을 만져보았다. 덩굴에서 강렬한 뜨거움이 손끝으로 전해졌고 진기가 순간 멈추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연태웅은 계속해서 마차에서 혈보등을 꺼내 던졌다.

몇 초 후 그는 마차에서 뛰쳐나오며 환히 웃었다.

“총 여덟 뭉치에 수백 개의 혈보등이 있어! 이번에 대박이 났군!”

“이 혈보등 한 개의 가격이 얼마나 되죠?”

이천후가 갑자기 물었다. 태허 세계에서 통용되는 화폐는 주로 금화였다.

“금화로 말인가?”

연태웅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 대고역의 무수들은 금화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가장 많이 쓰이는 건 소생단이지. 금화는 보통 일반 백성들이나 쓰는 거거든. 혈보등 한 개는 약 만 개의 소생단 가치가 있어! 그리고 소생단 한 개는 금화로 치면 천 개에 해당하고.”

“세상에!”

“다른 마차들도 이미 완전히 소실되었지만 모두 혈보등이 실려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 이 여덟 뭉치 500개의 혈보등은 반쯤 타버린 마차 하나의 양이야. 만약 열 대의 마차를 전부 합친다면 만 개의 혈보등, 곧 1억 소생단에 달하는 가치야!”

이천후도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연태웅은 차가운 숨을 들이마셨다.

“1억 소생단이라니... 우리 연씨 가문을 전부 팔아도 이 금액을 맞추긴 힘들 걸세.”

“나씨 가문이 혈랑산에서 이렇게 많은 혈보등을 운송하고 있었다니, 분명히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겁니다.”

이천후가 말했다.

“그렇겠지. 여황전 같은 큰 세력이 굳이 나씨 가문 같은 작은 가문을 이용할 리가 없으니까.”

연태웅은 생각에 잠기다 갑자기 외쳤다.

“설마 여황전 내에서 나씨 가문과 내통하여 혈보등을 빼돌리는 자가 있는 거 아닐까?”

그는 연씨 가문의 가주로서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가문 내의 일부 인물이 외부와 결탁하여 가문의 자원을 빼돌리는 일이 빈번했던 것이다.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요. 나강열의 시신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확인해봅시다.”

이천후는 말하고 나서 곧장 나강열의 시신 쪽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