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540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주변을 살펴보다가 곧 미간을 찌푸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빼곡하게 사람들이 몰려 있어 열일 거리는 이미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며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게다가 이 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같은 복장을 입고 작은 무리로 나뉘어 있었는데 이들이 동일한 세력에 속한 사람들임을 알 수 있었다.

이천후는 대충 한 번 훑어보기만 했음에도 백 개 이상의 세력이 모여 있음을 알아챌 수 있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과 세력이라니...”

그는 눈을 굴리며 투덜거렸다.

많은 이들이 몰릴 거라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변이 영수’라는 단어의 매력을 너무 과소평가했나 보네. 여기 있는 세력 대부분이 금빛 새끼 사자를 노리고 모인 것 같군.”

연태웅이 무력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천후 역시 답답함을 느꼈다.

이렇게 많은 경쟁자가 있는 상황에서 금빛 새끼 사자를 되찾아오는 일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았다.

“가시죠. 거래회가 곧 시작될 테니 안으로 들어가야겠습니다.”

두 사람은 발걸음을 옮겨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 주위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대화가 간헐적으로 귀에 들어왔다.

“이번 서산 상회의 거래회는 금빛 새끼 사자가 하이라이트로 등장하니, 반년 만에 가장 고품질의 거래회라고 할 수 있겠어.”

“그러게 말이야. 변이 영수라니, 진짜 드문 존재지. 서산 상회는 요수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데다가 강력한 길들이기 기술도 수도 없이 가지고 있으면서 그렇게 귀한 변이 영수를 내놓다니 정말 대단해.”

“사실 그들도 어쩔 수 없었던 거지. 어떤 방법을 써도 그 영수가 서산 상회와 계약을 맺기를 거부했다고 하더군. 심지어 서산 상회의 회장이 직접 나서 평등 계약을 제안했는데도 영수가 끝까지 응하지 않았대. 결국 어쩔 수 없이 거래 시장에 내놓게 된 거지.”

“그 영수도 참 생각이 없다니까. 서산 상회의 계약 영수가 되면 얼마나 좋겠어. 그들은 요수들의 힘을 키우는 비밀 기술을 수도 없이 알고 있는 집단인데, 그 제안을 거부하다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 거래가 성사되면 결국 다른 누군가의 전투 짐승이 되고 말 텐데.”

사람들의 대화를 듣자 이천후는 가슴이 약간 두근거렸다.

이천후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아마 서산 상회가 일부러 흥미를 끌기 위해 만든 얘기일 거예요.”

“그럴 가능성도 있지.”

연태웅도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말했다.

“이런 큰 행사에서는 주최 측이 늘 눈길을 끌기 위한 장치를 만들곤 하니까.”

두 사람은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긴 시간이 흐른 뒤 마침내 인파를 따라 주 건물 앞의 거대한 광장에 도착했다.

그곳엔 6층짜리 웅장한 건물이 서 있었는데 1층은 아주 넓은 홀이었고 바로 이곳에서 거래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광장에는 열 줄의 긴 대기줄이 늘어서 있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열 마리의 용처럼 이어져 끝이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