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586

그런 것들은 이천후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조민희의 호칭에 약간 불쾌함을 느끼고 이마를 살짝 찡그렸다.

“선생님?”

‘아직 제자로 받아들일 마음은 없었는데... 조민희 이 여자 정말 뻔뻔하네!’

“수천 년, 아니, 수억 년 동안 수많은 인재들이 이 시대를 목표로 삼고 선정석으로 자신을 봉인한 채 다시 태어나 강력하게 일어설 준비를 해왔어요.”

조민희는 진지하게 말했다.

“적당한 기회가 오면 그때는 최근 천 년, 백 년 동안의 천재들이 모여서 치열한 싸움을 벌일 거예요.”

이천후는 그 말을 듣자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이었다.

“자기 몸을 봉인하고 후세에 출현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고? 정말 끔찍하군!”

그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조민희는 씁쓸하게 웃었고 그녀의 아름다운 몸이 살짝 휘청거렸는데 마치 꽃이 바람에 흔들리듯 했다.

“저는 보리도법 체질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압박을 느끼고 심지어 절망감까지 느껴요.”

이천후도 씁쓸하게 웃었다. 앞으로 다가올 커다란 위협이 무엇일지, 무슨 괴물 같은 존재가 등장할지 아무도 모른다.

“이 시대는 가장 좋은 시대이자 가장 나쁜 시대예요. 영광의 시대가 시작되고 온갖 기회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그러나 그와 동시에 수천 년의 인재들이 경쟁하는 시대, 잔인하고 끔찍한 시대이기도 해요. 일어설 것인가, 아니면 침몰할 것인가. 누가 이 대혼란 속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조민희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천후는 그 말을 깊이 생각했다.

“가장 좋은 시대이자 가장 나쁜 시대...”

그는 그 의미를 되새기며 마음속에 묵직한 느낌과 함께 기대감이 섞여 있음을 느꼈다.

“그러니 우리는 자기 자신의 힘을 키우는 수밖에 없어요. 다가오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말이죠. 선생님, 제발 저를 받아들여 주세요. 저는 명문 기술을 배우고 싶어요.”

조민희는 애교를 떨며 말했고 긴 속눈썹을 깜박거렸다. 그 모습은 마치 두 개의 부채처럼 이천후의 마음을 간질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천후는 그런 그녀의 미모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무표정하게 말했다.

“저는 진짜로 제자를 받을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친구가 되는 건 괜찮아요. 서로 배우고 도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친구가 되는 것도 좋아요. 이 혼란의 시대에 우리는 서로를 도우며 함께 나아갈 수 있겠죠.”

조민희는 미소를 지으며 보석처럼 빛나는 눈빛을 이천후에게 보냈다.

이천후는 멀리 있는 무언가를 응시하며 깊은 눈빛을 보였는데 그 눈빛은 마치 허공을 뚫고 지나가는 듯 다가올 상황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는 정말로 명문에 대해 잘 몰랐다. 정신력은 강하지만 아직 부문 하나 제대로 새길 수 없었다. 사실 가끔 그가 부문을 새길 수 있는 건 신비로운 광반 덕분인데 그것을 조민희에게 보여줄 수는 없었다.

“괜찮아요. 우리 함께 토론하면서 서로 배우면 되죠.”

조민희는 여전히 웃으며 이천후에게 계속해서 달라붙었다.

“정말 그러지 마요. 어차피 사흘 뒤에 천정성으로 가는데 그때 다시 만나면 되죠.”

이천후는 고개를 돌려 걸음을 재촉했다. 그가 사흘 동안 할 일은 우암 대사의 두 두루마리에서 공부하는 것이었기에 조민희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다.

우암 대사는 이미 그 두루마리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없다고 했었다. 그것은 우암 대사의 마음이 담긴 전수이기에 이천후는 아무에게도 그 내용을 보여주지 않기로 결심했다.

“거절하지 마요. 내가 차도 따라 주고 침구도 정리하고 편안하게 모실게요.”

조민희는 다시 한번 이천후에게 달라붙었다.

“제발 이러지 마세요. 저는 앞으로 며칠 동안 엄청 바쁠 거예요. 사흘 뒤에 천정성에 갈 수 있을지 안 갈지도 모르겠어요.”

이천후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골목길로 빠져나갔다.

“그럼 딱 좋네요. 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 잡다한 일은 내가 맡을게요. 천후 씨는 그동안 명문을 연구하면 되죠. 그동안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나한테 알려줘요.”

조민희는 여전히 웃으면서 이천후에게 붙어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