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594

“천후 군이 돌아왔다니, 우암 대사와 함께 명문을 배우러 갔던 거 아닌가?”

이천후가 나타나자 연태웅은 잠시 멈칫했다가 곧바로 기쁜 표정이 얼굴에 떠올랐다.

이천후가 나타나면서 나준서는 더 이상 어떤 문제도 일으킬 수 없게 되었다.

나준서는 이천후를 건드릴 수 없었지만 이천후는 그를 건드릴 수 있었다. 심지어 당장 나준서라는 개자식을 처치해도 나씨 가문이나 기씨 가문은 단 한 마디도 못할 것이다.

이천후는 지금 우암 대사의 직속 제자였고 서산 상회에서 우암 대사가 공개적으로 이천후를 지지한 바 있다.

지금은 아마 여황전도 이천후에게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기씨 가문이 그를 건드릴 수 있을까?

“천후 씨!”

그때 사람들 속에서 한동안 말을 하지 않던 연원영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뛰어왔다. 그녀는 흥분으로 인해 작은 얼굴에 아름다운 홍조가 피어났다.

이천후와 나준서가 마주 서서 서로를 바라보자 나머지 사람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두 사람에게 집중되었다.

하지만 몇 초가 지나자 연유리가 ‘푸핫’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천후의 잘생기고 뚜렷한 얼굴은 마치 칼로 새긴 듯한 선명한 라인을 자랑했으며 강렬한 남성미와 날카로움으로 더해져 있었다. 검은색 긴 도복을 입은 그는 키가 크고 우람했다.

그가 아무 기운도 발산하지 않았지만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기세는 사람들을 압도했다. 그의 눈빛은 번개처럼 날카로웠고 몸짓은 용처럼 날렵했다. 마치 젊은 왕처럼 보였다.

반면 나준서는 못생기고 음험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온몸에서 자만과 오만이 느껴졌지만 그 속엔 한없이 비열한 기운이 스며 있었다.

두 사람은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또한 달과 반딧불이처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나준서는 여전히 이천후를 짓밟겠다고 떠들어대자 연유리는 그것이 매우 웃기다고 느꼈다.

“네가 바로 이천후냐?”

연유리의 웃음소리는 나준서의 민감한 신경을 자극했다. 눈앞에 있는 이 청년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빛났고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기운에 나준서는 갑자기 자존심이 상하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곧 그 자존심은 분노로 덮어졌고 그는 이를 악물며 원한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나준서야. 오늘 반드시 너를 진흙에 묻히고 철저하게 밟아주겠어!”

이천후는 살짝 당황했다. 그는 이 사람을 전혀 모르고 그와 어떤 갈등도 없었는데 왜 이렇게 자신에게 깊은 증오를 품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천후가 이 사람에게 왜 그렇게 분노하는지 묻고자 할 때 갑자기 하늘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고 바로 그 자리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 남자는 중년이었는데 위엄 있는 얼굴과 깊은 기운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금빛의 화려한 도복을 입고 있었는데 다급하게 나준서에게 말했다.

“나준서, 당장 나와 함께 가자!”

“나정호?”

그는 서산 상회의 소식을 이미 들었고 이천후가 우암 대사의 정식 제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암 대사는 공개적으로 이천후를 지지하며 그를 건드리면 가문이 멸망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

연씨 가문 사람들도 나정호의 강경한 태도에 놀랐지만 연태웅은 속으로 이 사태가 잘 정리될 것임을 직감했다. 나정호는 이미 서산 상회의 일을 들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정호가 도착하면서 원래 긴장되었던 분위기가 잠시 풀어졌다. 연씨 가문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천후에게 다가갔다. 몇몇 여자들은 금빛 새끼 사자에게 다가갔는데 그들이 보기에 이 새끼 사자는 너무 귀여워서 순간적으로 마음이 녹아버린 듯했다.

이천후는 그 모습을 보고는 조금 웃음이 나왔다.

‘의외로 이 새끼 사자가 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네. 정말 귀여운가? 분명히 나쁘고 늙은 괴물인데!’

그는 나씨 가문 사람들이 속삭이는 소리를 듣고 연태웅에게 물었다.

“가주님, 이게 무슨 일이죠?”

연태웅은 호포석을 가리키며 대략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된 거군요. 나준서는 정말로 하늘도 모르고 땅도 모르는 사람이네요.”

이천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나씨 가문 사람들을 쳐다보았다가 다시 호포석을 바라보았다.

“이게 바로 선정석인가?”

이천후는 처음 본 선정석에 대한 호기심을 숨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