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665

이천후는 이미 며칠째 이곳에 발이 묶여 있었다. 도박석 대회가 어느덧 4일째에 접어들었고 그는 초조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를 둘러싼 주씨 가문 무리들이 이곳을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는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강행 돌파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저놈은 누구지? 혹시 그 늙은이와 관련 있는 거 아니야? 저놈 잡아!”

주금재는 이천후를 발견하자 두 눈에 번뜩이는 빛을 띠며 외쳤다.

곧이어 수십 명의 검은 전투복을 입은 무사들이 날카로운 칼을 든 채 계단 위로 돌진해 이천후를 완전히 포위했다.

‘이거 완전히 쇠통 안에 갇힌 기분이군. 하늘까지 포위라니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네.’

이천후는 기막힌 상황에 무력감을 느꼈다. 원래는 주씨 가문과 엮이기 싫었고 밖으로 나온 후 바로 금빛 새끼 사자와 함께 하늘로 날아 도망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막상 보니 하늘에 수없이 많은 비행 짐승들이 떠 있었고 그 짐승들마다 주씨 가문의 무사들이 타고 있었다. 도저히 방법이 보이지 않았고 결국 피바람을 일으켜 돌파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순간 포위를 좁혀오던 무사들이 강한 기운을 몰아치며 일제히 공격을 감행했다. 그들이 휘두르는 칼날이 눈부시게 번쩍이며 차가운 섬광을 일으켰다.

이에 이천후는 바로 사월 보술을 사용했고 그의 몸 주변에서 황금빛 긴 창들이 폭발적으로 솟아올랐다.

쾅. 쾅. 쾅.

곧 창들은 마치 호박을 썰듯 무사들의 몸을 관통했고 수십 명의 무사들이 고깃덩이처럼 바닥에 쓰러졌다.

“뭐야? 한 방에 수십 명을 죽였어? 저 녀석 대단하군. 내가 직접 나서야겠어!”

주금재는 눈썹을 찌푸리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검은 비늘이 돋은 준마 위에서 강렬하게 발을 구르더니 붕새처럼 하늘을 날아올라 이천후를 향해 돌진했다.

이천후는 사월 보술로 검을 휘두르며 앞을 가로막는 무사들을 계속 쓰러뜨렸다. 피로 물든 길이 점점 넓어졌고 그는 이제 곧 포위망을 돌파할 수 있을 듯했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 강력한 기운이 몰려왔다.

‘현령경 무사네?’

이천후는 고개를 들어 보았다. 주금재가 하늘에서 독수리가 먹이를 노리듯 무시무시한 힘을 몰아 손을 휘두르며 내려오고 있었다.

‘현령경이면 뭐?’

이천후는 냉소를 지었다. 그는 이미 만법 성체라는 절대적인 신체의 초기 형태를 수련해냈다. 그래서 자신보다 높은 경지의 무사와도 싸울 수 있는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그는 드래곤 펜던트를 통해 전신 규룡의 정혈을 흡수하면서 수련 경지가 급격히 상승했다. 지금 그의 경지는 고대에 ‘개맥경’이라고 불리던 기초 단계였지만 기초가 탄탄한 수련자는 높은 경지 무사와도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쏴아아아.

주금재는 다시 한번 이천후를 향해 돌진했다. 이번에는 십할의 힘을 담아 손을 내리쳤다.

“죽어라!”

하지만 이천후는 두려움을 모르는 듯 빛나는 만법 금신을 다시 발휘하며 맞섰다.

“이번에도 내가 다칠 줄 알아? 웃기는 소리!”

주금재의 복부가 부풀어 오르며 엄청난 기운이 그의 손바닥으로 집중되었다. 그의 손은 산처럼 무겁고 강력하게 변해 이천후의 팔을 향해 내리쳤다.

쾅.

귀가 찢어질 듯한 충격음이 울리며 이천후는 그 자리에서 뒤로 날아갔다. 그리고 강력한 여파가 주변으로 퍼져나가 주위에 있던 사람들과 돌덩이들까지 튕겨 나갔다.

이천후의 만법 금신은 강력했지만 그와 주금재의 경지 차이는 분명했다. 그는 여전히 상대의 십할 힘을 온전히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천후는 다치지 않았다. 만법 금신의 방어력은 그만큼 강력했다.

주금재는 그가 뒤로 날아가자 지체 없이 몸을 날렸고 그의 손은 더욱 강력한 기운을 담아 이천후의 심장을 향해 내리찍었다.

‘현령경 무사의 속도는 정말 빠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