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689

이천후는 마치 차가운 물을 뒤집어쓴 듯 온몸이 얼어붙었다. 가슴속의 열기가 단번에 꺼진 느낌이었다. 그의 피부 위에 떠오른 태양 화정은 깜박이며 그의 음산한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정신력을 정밀한 정원진화로 전환하려면 첫 단계로 진화로 정신력을 단련해야 했다. 수천 번, 수만 번의 단련을 통해 정신력을 극도로 정제하고 마치 수은처럼 밀도 높은 형태로 만들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는 마치 농축 과정과 같아서 정신력의 순도를 높이는 대신 범위가 필연적으로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

법결에 따라 이천후가 정신력을 한 줄기 방출해 수십 번 단련해 보자 그 범위는 급격히 줄어들어 만 미터에서 백 미터로 쪼그라들었다. 만약 정말 수천 번의 단련을 거친다면 정신력은 고작 1미터 정도로 농축될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이 정도의 거리는 법결 상 심각하게 불합격 수준이었다.

‘우암 대사님께서 예전에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지. 명문사의 정신력 강약을 판단하는 두 가지 중요한 기준이 있다고. 하나는 정신력의 범위, 즉 얼마나 멀리까지 방출할 수 있는지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력의 순도라고. 대사님은 보통 명문사의 정신력 순도가 1인데 내 순도는 7에 달한다며 나를 제자로 받아 주셨지.’

그러나 그는 자신이 이토록 높은 순도의 정신력을 지녔지만 조화정원결을 수련하는 데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작 수십 번의 단련만으로 정신력이 백 배나 줄어들다니.

이천후는 기가 찬 듯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명문사 중에서도 절세 천재라 자부했지만 이 법결 앞에서는 한참이나 부족했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지. 하늘을 거스르는 정도의 법결을 성공적으로 익히기 위해선 그만큼 엄청난 대가가 따를 수밖에 없는 거야.’

그는 한숨을 쉬었고 어쩔 수 없이 불멸 전투부처 관상법을 먼저 수련하기로 했다. 정신력을 강화한 후 다시 조화정원결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지금 이천후는 불문 보물이 간절히 필요했다. 불성의 가호가 있다면 관상법 수련 속도가 급상승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는 밤새 수련에 몰두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흐릿해졌지만 성과는 분명했다. 정신력 범위가 수백 미터나 증가한 것이다.

더 이상 수련을 이어갈 수 없었던 이천후는 갑자기 몰려오는 강렬한 허기를 느꼈다.

‘배부터 채우는 게 급선무지.’

그는 어수환에서 한 덩이의 뱀고기를 꺼냈다. 고기에서 신비로운 광채가 어른거렸고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졌다.

‘이 고기를 구워 먹어야겠어. 태양 화정으로 구우면 맛이 끝내주겠지!’

그런데 이천후가 막 고기를 구우려던 찰나 아래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내려가 봐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래에서 또다시 큰 목소리가 또렷이 들려왔다.

“금오 대인의 명을 받들어 죄인을 수색한다! 모텔에 있는 모든 자들은 당장 내려와!”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이천후는 정신력을 퍼뜨려 상황을 살폈다. 상대가 자신을 수색하러 온 것이 분명했다.

그들은 이천후의 초상화를 들고 있었고 그 위에는 ‘죽음을 자초한 자’라고 적혀 있었다. 이천후가 스스로 ‘금오만 때리는 자’라고 자칭했기에 금오는 이렇게 적은 것이었다.

‘보아하니 내가 뱀왕을 때려눕힌 데다 금오를 상대로 도발적인 말까지 남겨서 저 잡새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양이군. 하하, 동작은 꽤 빠르단 말이지...’

“괜찮습니다.”

이천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두 분이 이렇게 급하게 가는 걸 보니 무슨 급한 일이 생긴 모양이죠?”

“그럼요. 큰일이 벌어졌습니다. 금오 대왕의 부하인 기러기왕이 사람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죽음을 자초한 자’라는 무사를 수색하고 있다던데요.”

키 작은 무수가 대답했다.

“기러기왕? 그건 새인가요?”

이천후가 묻자 키 작은 무사는 깜짝 놀라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

“쉿!”

그는 재빨리 이천후에게 다가와 작은 소리로 말했다.

“기러기왕의 본체는 천강 이수 중 하나인 불을 다루는 신조입니다. 금오 대왕의 부하인 십대 천왕 중 한 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