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740

방금 합의한 일을 곧바로 실행에 옮긴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성급했다.

상대가 누구인가. 천극해의 고대 성녀다. 이건 가벼이 볼 일이 아니었다.

“지금 바로 움직인다고? 준비는 제대로 된 거야?”

이천후가 물었다.

“당연히 철저히 준비했지.”

탁재환이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이천후는 고개를 저었다.

“고대 천교들은 대부분 배후에서 대능자의 보호를 받고 있어. ‘금오만 때리는 자’라고 들어봤지? 대능자가 없었으면 뱀왕은 진작에 그 사람에게 목이 날아갔을 거야. 그런데 미혜 같은 고대 성녀라면 보호 세력이 더 강하겠지.”

“너무 걱정하지 마.”

탁재환이 낄낄 웃으며 말했다.

“우리한테는 확실한 정보가 있어. 이번엔 미혜 성녀 혼자 온 게 확실해. 주변에 대능자의 그림자도 없었어. 우린 바로 이번 기회를 노리고 매복한 거야. 다만 그 여자가 워낙 강해서 지난번엔 우리 일당이 덤벼도 제대로 손도 못 대봤어.”

“그런데 이번엔 다르지! 마침 너를 만났잖아! 난 첫눈에 알아봤어. 너야말로 이 바닥의 거물이야! 이번엔 틀림없이 미혜 성녀를 잡을 수 있을 거야!”

탁재환은 흥분해서 침까지 튀기며 떠들었다.

이천후 역시 들뜨기 시작했다.

정말로 길목을 틀어막고 천극해의 고대 성녀를 사로잡을 수 있다면 이는 엄청난 전과였다. 적산 고대 성자의 진영에도 큰 타격이 될 게 분명했다.

하지만 신중한 성격인 그는 다시 확인했다.

“진짜 확실한 정보야? 미혜 성녀가 정말 혼자 온 거 맞아? 정보 출처는 믿을 만하고?”

“그럼! 절대 확실하지.”

탁재환이 가슴을 탁 치며 대답했다.

“만약 미혜 성녀 주변에 대능자가 붙어 있다면 우리가 매복하러 가는 게 곧 죽으러 가는 거 아니겠어? 우리 ‘성애 패밀리’ 형제들은 온종일 성녀들만 연구하는데 그 동선은 이미 훤히 꿰뚫고 있다고! 오늘 미혜 성녀가 무슨 속옷을 입었는지도 안다니까?”

이천후는 질색하며 입꼬리를 씰룩였다.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성녀들만 쫓아다니는 놈들이라니, 이 인간들은 도대체 뭐 하는 족속이야?’

“그럼 그렇게까지 미혜 성녀를 잘 안다면 미혜 성녀가 이번에 이 산에 온 이유도 알고 있겠네?”

이천후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었다.

그러자 탁재환은 표정이 한층 의미심장해지더니 혀로 입술을 핥으며 음흉하게 웃었다.

“헤헤, 넌 절대 상상도 못 할걸? 미혜 성녀가 여기 온 이유는... 목욕을 하기 위해서야!”

“... 목욕?”

이천후는 순간 벙찼다가 이내 코웃음을 쳤다.

“미혜 성녀가 일부러 이런 외딴 산속까지 와서 목욕을 한다고? 누굴 바보로 아는 거야?”

“난 절대 거짓말하지 않아.”

“그게 사실이야?”

이천후는 반신반의했다.

“물론이지. 이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야. 오도 씨앗은 미혜 성녀가 만성 성지의 석방에서 직접 얻어낸 천하의 보물이라고! 이 일 때문에 천정성 전체가 떠들썩했어.”

이천후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만성 성지의 석방에서 나온 보물이라고? 그럼 더더욱 빼앗아야겠군.”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탁재환을 바라봤다.

“좋아, 탁재환. 너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함께 미혜 성녀를 매복하자.”

“하하하! 좋았어! 네 덕분에 우리 ‘성애 패밀리’가 더욱 완벽해졌어!”

탁재환은 흥분해서 외쳤다.

“실력으로 증명하자고. 가자, 미혜 성녀를 생포하러!”

이천후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히 해둬. 난 성애 패밀리에 가입한 게 아니야. 단지 이번 작전에만 협력하는 거지. 그러니까 헛소리 하지 마.”

탁재환은 히죽거리며 계속 집요하게 굴었다.

“네가 우리 성애 패밀리에 들어오면 내가 바로 부족장 자리를 줄게!”

“누가 하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