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성은 허둥지둥 대답했다.
“형님, 저는 정말 모릅니다! 설수홍은 저더러 계략을 짜서 탁재환의 대도 보병을 따내라고만 했지, 그 외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어요!”
이천후는 그의 정신을 살짝 들여다보았다. 거짓말을 하는 기색은 없었다.
생각해 보면 설수홍이 만약 정말 무슨 계략을 숨겨두었다면 이 한심한 놈에게는 애초에 말조차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그때였다. 탁재환이 얼굴이 창백해진 채 외쳤다.
“태곤아, 큰일 났어! 누군가 우리를 쫓아오고 있어!”
이천후는 눈썹을 찌푸리고 바깥을 내다보았다.
텅 빈 허공이 부드럽게 출렁이더니 저 멀리서 한 점의 빛이 미친 듯한 속도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 순간 웅장한 목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
“탁재환, 거기서 멈춰. 도망쳐 봤자 소용없어.”
설수홍의 목소리였다.
이천후는 이를 악물었다.
‘역시. 설수홍 그 늙은 여우가 뭔가 준비해 둔 게 있었군. 결국 따라잡혔어.’
그의 가슴속에 불길한 예감이 피어올랐다.
“뭔가 이상한데?”
탁재환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우린 음양 보선 안에 있잖아! 이 배는 허공을 자유롭게 가로지를 수 있는데 대체 어떻게 놈들이 우리 위치를 알아낸 거지?”
“그건 나도 몰라.”
이천후는 뒤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들을 쫓아오는 빛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때 허공이 부르르 떨리며 분노에 찬 외침이 울려 퍼졌다.
“태곤! 본좌는 네가 바로 이천후이며 뱀왕을 무찌른 죄인이라는 걸 알고 있어! 당장 멈춰! 그리고 기어와서 죽음을 받아들여!”
천지를 뒤흔드는 포효였다.
“금오 대왕이야!”
탁재환은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저, 저 녀석까지 온 거야? 태곤아, 네 정체가 들통 난 거 아니야?”
이천후는 눈매를 좁히며 중얼거렸다.
탁재환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는 그 흉악한 보물의 위력은 이미 한 번 겪어 보았다. 일단 그 우산에 갇히기만 하면 그대로 옴짝달싹 못 하고 죽어야 했다.
“푸우...”
탁재환은 입 안 가득 핏덩이를 뱉어내며 자신의 모든 기운을 짜내 음양 보선을 조종했다.
배는 광기 어린 속도로 남쪽을 향해 달아났다. 그러나 쫓아오는 자들은 포기할 기색이 전혀 없었다.
“이천후, 넌 절대 도망칠 수 없어!”
“역적 이천후! 감히 적산과 우리 금오 일족의 신위를 모욕했으니, 네놈은 반드시 죽어야 해!”
“천왕 노친네가 와도 널 못 구할 거야!”
...
“이런 젠장, 완전히 달라붙었잖아! 못 따돌리겠어!”
탁재환이 이를 갈았다.
그는 방향을 수도 없이 바꾸며 허공을 가로질러 수만 리를 도망쳤다.
하지만 뒤따르는 세 개의 빛은 마치 그들의 위치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듯 절대 멀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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