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887

“어르신, 하명만 해주십시오! 불 속이든 칼날 위든 저 소지한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들겠습니다!”

소지한이 결연하게 말했다.

그러자 노파는 살짝 웃었다.

“하하, 네가 등천로에 오르면 그때 가서 알게 될 거야.”

노파가 구체적인 설명을 피하자 소지한도 더 이상 묻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그 모습을 본 이천후는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 소지한의 문제는 당분간 해결되었으니 나중에 등천로에 오를 때 천도석을 찾아주기만 하면 될 터였다.

그때 노파가 탁재환 일행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5대 산채의 꼬맹이들, 이제 그만 돌아가. 너희 집안 어른들이 온 천지를 뒤지며 너희를 찾고 있어.”

“예, 어르신!”

탁재환이 머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그 역시 마음이 조급해졌다. 등천로가 예정보다 빨리 열렸으니 그들도 서둘러 돌아가 준비를 해야 했다.

“수장, 우린 먼저 갈게.”

탁재환을 포함한 다섯 명이 차례로 다가와 작별을 고했다.

“지한 형님, 몸 건강하길 바라요.”

“수장님, 등천로에서 다시 만납시다!”

“나중에 또 봅시다!”

진심이 담긴 표정들을 바라보며 이천후도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등천로에서 다시 만나자! 모두 몸 건강해!”

곧이어 탁재환 일행은 음양 보선의 공간으로 들어가더니 이내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이천후는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졌다. 최근까지 함께하며 티격태격하던 이들과 갑자기 헤어지니 어딘가 공허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노파가 이천후를 불렀다.

“이천후!”

그의 눈빛이 단호하게 빛났다.

“천부기는 흑수은채와 결탁하여 여러 번 저를 해치려 했습니다. 이번에는 더욱 노골적으로 계략을 꾸며 제 초기 제병을 빼앗으려 했고요. 그래서 저희는 결국 그들의 꾀임에 넘어간 척하고 그들을 역으로 함정에 빠뜨렸을 뿐입니다. 그들은 죽어 마땅합니다.”

그러자 노파는 흥미롭다는 듯 이천후를 바라보며 지팡이를 내렸다.

“오호? 그럼 너희가 그 두 명의 신화경 강자를 어떻게 함정에 빠뜨려 죽였는지 한 번 이야기해 봐.”

이천후는 사건의 전말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물론 자신의 비밀인 정원 진화와 관련된 내용은 슬쩍 빼놓았다.

이야기를 다 들은 노파는 갑자기 박장대소했다.

“하하하하... 단순히 힘만 센 것이 아니라 교활하기가 여우 같구나! 난 너 같은 인재가 필요해!”

그녀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것을 보고 이천후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어르신, 그 말씀은 무슨 의미인지...”

노파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넌 아까까지 내가 너를 여황전으로 데려가 전승을 받게 하려는 줄 알았지? 천만에! 그보다 중요한 일이 있어. 나는 너에게 한 사람을 지켜달라고 부탁하려는 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