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958

그러나 천지의 원기가 몸속으로 밀려들어 오면서 이천후의 피부 표면에 희미한 혈홍색 광채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마치 기묘한 에너지가 원기와 함께 흡수되는 듯했다.

그 에너지는 강렬하지 않았지만 체내의 진원과 혈기를 억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게 바로 등천로에만 존재한다는 독특한 에너지인가. 효과로 보아 압도석과 비슷하게 수련자의 힘을 억제하는 듯하지만 내겐 통하지 않는군.’

이천후의 몸에서 황금빛 광채가 번쩍이더니 혈홍색 에너지를 전부 밀어냈다. 그가 만고 금신을 펼치는 순간 그 기묘한 에너지는 더 이상 다가오지 못했다.

이천후는 이 사실에 흡족했다. 다른 이들은 밤이 되면 움직이기 어려울 테지만 그는 다르다.

만고 금신을 지닌 덕분에 그의 수련은 전혀 방해받지 않았다.

이것은 엄청난 이점이었다.

‘이곳의 천지 원기는 너무 짙어. 이 속도로 계속 수련하면 머지않아 현령경의 절정까지 이를 수 있겠군.’

이천후는 그렇게 생각하며 계속 수련을 이어갔다. 몇 시간 후 그는 마침내 수행을 멈추고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의 손에 저장 반지 하나가 쥐어져 있었는데 이 반지에 귀한 천재지보들이 담겨 있었다. 백 개가 넘는 저장 반지들 속에서 선별한 값진 자원들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두 번째 영동보탑을 개척하는 데 필요한 재료였다.

구부보탑은 총 아홉 개의 영동을 개척할 수 있지만 이천후는 아직 하나만 열어 둔 상태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재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백 개가 넘는 저장 반지를 탈취하며 부족했던 자원을 모두 갖추게 되었다.

이천후는 자신의 강인한 체질과 넘치는 혈기를 고려했을 때 두 번째 영동을 개척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몇 시간이 지나자 그는 성공적으로 두 번째 영동을 개척해냈다.

이제 그의 기해에 두 층으로 이루어진 보탑이 우뚝 솟아 있는데 마치 거대한 용광로처럼 천지의 원기를 끊임없이 정제하여 순수한 에너지로 바꿔 그의 사지백해로 흘려보냈다.

이제 그는 두 개의 영동을 지닌 상태가 되었고 수련 속도는 이전보다 두 배는 빨라질 터였다.

‘두 번째 영동을 개척한 덕분에 내 진원과 혈기도 상당히 강해졌군.’

이천후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등천로에 들어선 첫날만에 이토록 빠른 성장을 이루다니, 앞으로 얼마나 더 강해질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았다.

문득 이천후의 머릿속에 한 인물이 스쳤는데 바로 천기혁이었다.

그 고대 성자는 이천후가 등천로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강대한 상대였다. 지난번 그는 오직 절반의 힘만으로 이천후를 궁지로 몰아넣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괜찮아요. 앞으로 같은 문파 출신을 만나거든 언제든 이곳에 머물게 해요.”

“감사합니다, 선배님.”

청이는 감격한 듯한 눈빛으로 이천후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동자는 촉촉하게 빛났다.

이윽고 그녀는 살짝 몸을 기울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선배님, 고대 천교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러자 이천후는 몸을 곧추세우며 담담하게 물었다.

“어느 세력에서 나온 자들이에요?”

청이는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들은 악명 높은 흑마산에서 온 자들입니다. 총 열두 명이며 그중 두 명은 고대 성자급 강자입니다. 매우 강력한 세력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