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965

이천후의 공격은 너무나도 빨랐다.

만고 금신과 번개 늑대 보법, 거기에 아홉 머리 뱀 일족의 ‘구위살신법’까지 더해진 결과 이 모든 기술이 겹쳐지자 그의 속도는 이미 백치열이 따라잡을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백치열은 반응할 틈조차 없었다.

“선... 선배님...”

청이의 붉은 입술이 크게 벌어졌다. 그녀의 두 눈도 커다래졌고 그 아름다운 얼굴에 충격이 서려 있었다.

백치열은 만검귀종의 천재 제자이자 청이가 감히 넘볼 수도 없는, 우러러봐야만 하는 존재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이천후에게 단숨에 살해당했다.

이에 그녀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이들이 똑같은 표정으로 굳어 있었다.

하지만 이천후의 얼굴에는 조금의 감정도 스며 있지 않았다.

‘겨우 이 정도 실력인가.’

그는 담담했다. 백치열의 실력은 고작해야 적산 전신과 비슷한 수준일 뿐이었고 현재의 이천후에게 있어 그를 베는 것은 너무나도 손쉬운 일이었다.

“이건...”

만검귀종에서 온 이들은 총 여섯 명이었는데 이제 다섯 명이 남았다.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그들은 오만하게 굴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들의 얼굴에서 오만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공포였다.

이천후가 풍기는 죽음의 기운에 압도된 다섯 명은 서로를 힐끗 보며 눈빛을 교환했다.

그리고 그들은 동시에 결정을 내렸다.

‘도망쳐!’

다섯 명은 들고 있던 검을 모두 바닥에 내던졌다. 뛰는 데 조금이라도 방해될까 봐.

그들은 정말 미친 듯이 뛰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남지.”

그 순간 이천후의 냉혹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퍽. 퍽.

갑자기 몰려드는 환호. 특히 조금 전까지 후천맹에서 손을 뗐던 자들이 가장 열렬하게 외치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앞다투며 후천맹에 가입하겠다고 아우성쳤다.

청이는 그 모습을 보고 눈을 굴렸다.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이미 인간의 본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강한 자에게는 벌떼처럼 달려들고 약한 자에게는 가차 없이 등을 돌리는 것이 바로 인간이었다.

이런 이들을 상대로 괜한 감정을 소모할 필요는 없었다.

결국 후천맹의 규모는 단숨에 백 명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이천후는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그들에게 등을 돌렸다. 그는 별 관심이 없었다.

‘썩 꺼져.’

그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은 인력이 필요한 시기라 그들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만약 그들이 이천후의 이름을 빌려 제멋대로 날뛸 생각이라면 그때는 그들 인생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다.

시간이 흘러 모든 무사들이 정리되었을 때쯤 이천후는 청이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