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991

“이제 움직일 때가 됐어요. 저 천마경을 빼앗아 보물 창고로 들어갑시다! 청이 씨는 여기서 절대 움직이지 마요.”

몸을 숨기고 있는 이천후는 숨을 죽이고 정태오가 들고 있는 천마경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그는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이고 있었고 언제든 뛰쳐나가려 했다.

정태오와의 거리는 약 50미터, 번개 늑대 보법을 사용하면 단숨에 거리를 좁힐 수 있었다.

쿵.

이때 천둥 같은 굉음과 함께 검은 기운의 결계가 두 개의 문처럼 가운데가 갈라졌다.

천천히 양옆으로 열리자 그 안에서 깊고 어두운 통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들어가자.”

정태오가 차가운 눈빛으로 기제성을 훑어보며 말했다.

“네가 먼저 들어가. 우리는 뒤따라갈게.”

기제성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정태오가 어떤 계략을 꾸밀지 몰랐기에 함정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이 통로는 아주 잠깐만 열려. 그놈의 의심병 좀 그만 거둬!”

정태오가 짜증을 내며 말했다.

과연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통로가 쾅 하고 다시 닫혀 버렸다.

그러자 기제성의 얼굴이 굳었다.

“정말 도움도 안 되는 놈 같으니.”

정태오가 냉소를 띤 채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열 거야. 들어오든 말든 네 마음대로 해.”

기제성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황혜교와 눈을 마주쳤다.

두 사람은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정태오와 나란히 서서 통로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그 순간 정태오가 다시 한번 천마경의 힘을 발휘해 결계를 열었다.

그리고 그는 재빨리 천마경을 거두고 통로로 들어가려 했다.

바로 그때.

휙.

어둠 속에서 하나의 검은 그림자가 번개처럼 튀어나왔고 동시에 정태오의 오른손이 확 풀리더니 천마경이 사라졌다.

“하하하. 이 천마경은 내가 대신 보관할게!”

조금 전 그들의 머릿속을 스친 목소리의 주인은 분명 이천후였다.

“이천후? 후천맹의 맹주 이천후란 말이야? 말도 안 돼! 절대 그럴 리 없어!”

정태오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외쳤다.

“그놈은 동문에서 요수들의 침입을 막고 있을 텐데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단 말이야?”

그의 혼란스러움은 당연했다.

서문에 있는 자들은 오직 만검귀종과 흑마산의 무리들뿐이었고 요수들이 성 안으로 쳐들어오는 상황에서 동문에 있던 무사가 서문까지 올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아니, 적어도 그들은 그렇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이천후가 만고 금신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때문에 이곳 에너지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게다가 천조 신곤까지 소유하고 있었기에 그는 동문에서부터 무쌍을 펼치며 서문까지 단숨에 돌파한 것이다.

그리고 끈질기게 정태오의 뒤를 쫓아 와 완벽한 순간을 노렸다. 한방에 모든 걸 가져가기 위해.

“이천후가 아니면 누구야.”

황혜교의 차가운 눈동자가 싸늘하게 빛났다.

그녀는 한순간도 의심하지 않았다.

“틀림없어. 저건 이천후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