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213

“응, 당장 보증금 빼.”

이천후가 말했다.

“왜?”

임은설은 약간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

이천후는 이유를 직접 알려주기 어려웠기에 빙빙 돌려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별장 시가가 얼마 정도지?”

“240억 정도.”

“그럼, 그 집주인에게 얼마를 줬어?”

“160억.”

이천후가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중얼거렸다.

“80억이나 싸게 팔았는데 이상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

임은설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도 전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집 주인분이 장사에 크게 실패하셔서 쫄딱 망하게 됐다고 했어. 그래서 급히 이 별장을 팔아서 자금을 마련한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

이천후가 말했다.

“그 사람은 남방 쪽에서 온 사람이라면서. 그 말은 즉 그쪽에도 사업이 있다는 거야. 200억짜리 집을 살 정도면 평범한 사람을 아니야. 조사해 보면 그 사람이 진짜 한 푼도 남기지 못할 정도로 망해서 자금을 마련하려는지는 바로 알 수 있을 거야.”

임은설이 미간을 더 힘껏 찌푸렸다.

“이천후, 무슨 뜻이야, 그냥 솔직하게 말해.”

이천후는 할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가 사실을 말해도 임은설이 믿지 않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금껏 무신론자였다.

이천후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했다.

“은설아, 나 좀 믿어줘. 이 집에는 문제가 있어. 되도록 빨리 거래를 멈춰. 안 그러면 후회할 거야...”

임은설의 얼굴이 삽시에 어두워졌다.

이런 기쁜 날에, 그것도 이사를 한 날에 이천후가 그녀의 새집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니.

도대체 무슨 속셈인 거야?

임은설이 입을 열기도 전에 임씨 집안 사람들이 분노하며 다가왔다.

이천후가 답했다.

“천후 씨! 그만해! 더 이상 선을 넘으면 용서 안 할 거야!”

임은설이 냅다 소리를 질렀다.

“네, 못 믿겠다면 됐습니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천후는 더는 해명을 할 수가 없어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떴다.

사실 그는 임은설에게 충분히 잘 해줬다. 여태껏 임은설을 향한 복수는 그저 본인의 것을 되찾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다시 위험에 봉착했을 때 이천우는 그녀를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거기 서!”

유미옥이 냉담하게 말했다.

“이천후, 이 피도 눈물도 없는 자식. 이렇게 좋은 날에 독설이나 내뱉고 사과 한마디도 없이 그냥 가겠다고?”

“사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