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2193

“각자 몸 조심하고 비선성에서 다시 만나자!”

이천후가 크게 외친 뒤 도공부를 펼쳤다. 그러자 곧장 그의 몸은 제어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공간을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마치 암흑 속 깊은 심연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천지가 휘청이고 방향 감각은 사라졌으며 머리가 빙글빙글 돌면서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을 듯했다.

그의 몸은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다시 위로 솟구쳤다. 이천후가 워낙 체력이 좋고 신체가 강인했기에 망정이지, 웬만한 사람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토하고도 남았을 상황이었다.

붕, 붕, 붕...

수천 마리의 벌이 귀 옆에서 윙윙대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몸이 갑자기 가벼워지며 땅에 툭 하고 내려앉았다. 발밑이 단단하게 느껴지고 정신이 또렷해지자 눈앞 풍경이 확 트였다.

앞에 펼쳐진 건 드넓고 황량한 평야였는데 곳곳이 마치 오래된 화산 분화구처럼 움푹 패여 있었다. 평야 위엔 먼지와 바람만 돌고 있었고 하늘은 묘하게 푸르스름하고 안개 낀 듯 흐릿했다.

‘도공부가 날 어디로 데려다 놓은 거야? 여긴 대체 어디야?’

이천후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이곳은 원래 그가 있던 세계가 아니었다. 하늘의 색부터가 전혀 달랐다.

“X발... 여긴 도대체 어디야?”

이천후는 억눌린 한숨과 함께 짜증 섞인 소리를 내뱉었다. 뒤를 돌아봐도 똑같은 황무지만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왜 이리 낯설지... 혹시 여기가 다른 차원인가? 설마 여기가... 천마 전장은 아니겠지?”

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공작 성녀가 전에 말했었다. 비선성 근처에 다른 차원의 운석이 떨어져 수많은 세월 동안 풍화되며 선정이 만들어졌다고. 이 일대 공간들 가운데 일부는 다른 차원과 이어져 있으며 천마들이 바로 이 연결통로를 통해 이 세계로 내려온다고 했다.

이천후도 곧 마음을 다잡았다. 이 근처 어딘가에 분명 그런 수련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을 찾기만 한다면 분명 이곳에서 빠져나갈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감히 이곳까지 들어온 것이라면 돌아갈 방법 또한 알고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는 마음속으로 경계심을 다졌다. 공작 성녀가 분명히 말했었다. 다른 차원의 천마들은 강한 양기를 지닌 혈육을 가장 좋아한다고. 그의 신체는 그야말로 ‘극양’에 치우친 존재였다. 천마 입장에서는 이천후 같은 존재가 최고의 먹잇감일 터였다. 수많은 천마들이 그를 노릴 가능성이 높았다.

“근데 어디로 가야 하지...”

이천후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어느 쪽이든 똑같이 황량한 풍경뿐이었다. 결국 그는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그저 임의로 한쪽을 택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는 걸으면서도 끊임없이 주변을 살폈다. 공작 성녀는 이 천마 전장에도 귀한 천재지보가 존재한다고 했었다. 이천후의 눈은 점점 더 빛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