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흥분하지 마!”
청련 성녀가 앞으로 나서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고 그녀의 소매가 가볍게 스치자 만절 성녀가 뿜어내던 압도적인 살기는 순식간에 흩어졌다.
“우리 천기 성지는 정통 명문의 대파로서 어떤 일이든 경솔하게 처리해선 안 돼. 우선은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보고 정말로 그게 지존연맹의 소행이라면 그때 가서 책임을 물어도 늦지 않아. 하지만 지금 가장 시급한 건 우리 제자들을 구출하는 거야!”
“청련 언니의 말이 맞아요. 천마 전장에서 그렇게 많은 천마들이 나타났는데 우리 제자들이 그곳에서 수련 중이라면 만에 하나 마주치기라도 하면 정말 참담한 결과를 맞을 수도 있어요.”
“흥, 그런 일은 진작부터 예상하고 있었어. 벌써 선배님에게 연락했으니 지금쯤 천마 전장에 도착했을 거야. 곧 제자들을 무사히 데려올 거야.”
만절 성녀가 차가운 콧김을 흘리며 말했다.
“선배님께서 나섰다니 마음이 놓이네. 모두 무사했으면 좋겠어...”
청련 성녀는 한숨을 내쉬었고 맑은 눈동자 속에 여전히 깊은 근심이 담겨 있었다.
한편 이천후는 지금 천마 전장에서 한창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곳의 천마들은 그에게 있어 정신력을 단련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귀중한 존재였다. 그는 천마들을 사냥하며 곧바로 에너지를 흡수했고 정신력은 눈에 띄게 급격히 성장하고 있었다. 그 짜릿한 감각에 이천후는 전율을 느꼈다.
게다가 천마들은 천변만화하고 술수가 끝이 없었다. 이천후는 그것들과 머리를 맞대며 싸우는 과정에서 실전 경험을 눈에 띄게 축적하고 있었다.
이렇게 계속 싸우다 보니 이천후는 마음속으로 절로 감탄이 나왔다.
‘천마들은 수련계의 최대 위협이라 불릴 만하군. 이놈들, 정말 쉽지가 않아.’
그들은 일정한 형태도 없고 죽이기도 어렵다. 심지어 천마는 ‘역천’이라 불릴 만한 능력까지 갖추고 있었다. 생령을 삼키면 스스로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대상의 신통과 보술까지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 능력은 정말로 하늘을 거스르는 힘이라 할 수 있었다. 그것들은 무사를 하나 죽일 때마다 힘이 급격히 상승했고 만약 절세의 천재를 죽인다면 그 천마는 곧 또 다른 절세 천재로 변모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이 역천의 능력이 오히려 이천후에게는 기회가 되었다. 그는 관상법을 구사해 천마의 모든 사고와 기운을 뚜렷이 포착할 수 있었고 그들의 비밀은 물론 숨어 있는 모든 신통과 보술까지 엿볼 수 있었다.
이천후는 매우 신중했고 바로 다가가지는 않았다. 혹시라도 이것이 천마가 꾸며낸 환상이라면 성급하게 뛰어드는 순간 그대로 함정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천후가 정신력을 발동해 조심스럽게 관찰하자 잠시 후 그는 이 상황이 천마의 환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수십 명의 여자 제자들은 생명력을 가진 살아 있는 인간들이었다. 그녀들은 이곳에 수련하러 왔다가 운 나쁘게도 이렇게 많은 천마를 마주친 것이었다.
이천후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들을 도와주기로 결심했다. 그 자신은 아직 이곳을 벗어나는 방법을 모르지만 그녀들은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분명 나가는 방법도 알고 있으리라.
게다가 이 여자 제자들의 수련 수준은 상당히 높았다. 그중 앞장선 두 명은 이미 화령경 절정에 도달해 있었고 나머지 제자들 또한 모두가 하나같이 현령경 절정에 있었다. 이 정도 전력이라면 등천로 전체를 통틀어도 드문 수준이었다.
게다가 이천후는 곧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 그녀들의 옷 가슴 부분에 모두 금색의 태고 문양이 수놓아져 있었는데 바로 ‘천기’ 두 글자였다.
탕. 탕. 탕.
쾅. 쾅.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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