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2244

안연철은 느긋하게 걸음을 옮겨 대료 황자 곁으로 다가갔다. 지금 서민국의 얼굴은 새까맣게 탄 솥바닥 같았다. 그 모습을 보자 안연철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료 황자는 순순히 보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연달아 네 개의 강산대를 꺼내더니 옆에 있던 동생 서현지의 강산대까지 빼앗아 이리저리 쥐어짜듯 모았다.

그렇게 모아 겨우 6품 정석 칠백 근, 5품 정석 삼만 개를 마련해 안연철에게 넘겼다.

안연철은 자신의 강산대 안에 산더미처럼 쌓인 고품질 선정을 보고는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지었다.

늘 지기만 하던 그가 이렇게 한방에 대박을 터뜨릴 줄이야.

“형님은 정말 제 친형이나 다름없어요! 형님께서 조금 도와주신 덕분에 이렇게 대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얻은 선정을 전부 형님께 드릴게요!”

안연철은 흥분한 나머지 이천후에게 정신력으로 전음을 보냈다.

이천후는 사양하지 않았다. 어차피 안씨 가문은 원래부터 부자였고 이 정도의 선정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천후에게는 매우 소중한 수확이었다. 이걸로 자유신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자금을 손에 넣은 셈이었다.

확실히 자원을 빠르게 모으려면 도박석만 한 게 없었다. 한 시간에 5품 선정 십만 개라니, 광산에 가서 5품 광석을 줍는다고 해도 이렇게는 못 벌었다.

물론 천기 성지에게 수익의 1%를 떼줘야 했다. 남의 구역에서 도박한 만큼 규칙을 따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렇게 첫 번째 도박은 대료 황자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사람들은 안연철을 대단하게 보진 않았다. 다들 그가 하늘이 내려준 말도 안 되는 운빨 덕분에 이긴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저 폐석에 불과한 줄 알았던 돌에서 칠품 선정이 나오다니, 이게 운이 아니면 뭐겠는가?

“서민국, 계속 할래?”

안연철은 칠품 선정을 넣은 뒤 싱글벙글 웃으며 대료 황자를 바라봤다.

“당연히 해야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인데, 뭐. 너 설마 겁났어?”

대료 황자는 싸늘하게 받아쳤다.

“겁? 내가 겁을 먹을 리가 있나! 네가 하고 싶으면 끝까지 상대해주지!”

안연철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천후가 뒤를 봐주고 있다는 든든함 덕분에 그는 기세가 한껏 올라 있었다.

‘지사라...’

설령 진짜 지사가 나타난다고 해도 그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할 판이었다. 하물며 민종호는 지사도 아니었다. 그저 지사의 후손일 뿐.

그렇다고 방심할 수는 없었다. 민종호가 어느 정도 수준 높은 정술을 알고 있을 테니, 오히려 이천후로서는 절호의 기회였다.

‘좋아, 그 잘난 민종호를 제대로 골탕 먹여주마.’

“겁먹지 마. 넌 편하게 구경이나 해.”

이천후는 미소를 지으며 안연철에게 말을 전했다.

이천후가 이토록 침착한 모습을 보이자 안연철은 깜짝 놀랐다.

‘설마... 형님의 정술이 민종호보다도 훨씬 높다는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안연철은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이천후는 구경꾼처럼 태연하게 민종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