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설이 물었다.
“너 진짜 이러기야?”
“그럼 가짜야?”
“그래.”
그녀는 이빨을 갈며 차를 따랐다.
임은설이 씩씩대는 모습을 본 이천후는 마음이 상쾌해졌다.
3년 동안 임은설이 그가 시킨 대로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더 속이 시원한 건 임은설이 강한 부정적인 정설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차를 우려낸 그녀는 이천후 옆에 내려놓으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마셔.”
“그게 무슨 태도지? 이 잔은 마시지 않을 거니까 다시 한 잔 따라.”
이천후가 허세를 부렸다.
“너!”
“말대꾸하지 말고 빨리 해!”
이천후가 눈을 부릅떴다.
‘개자식!’
임은설는 속으로 욕설을 퍼부으면서 화를 참았지만 한 잔 더 따르면서 말했다.
“천후 씨, 차 드시죠.”
“그럭저럭 괜찮네.”
무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이천후는 속이 더 시원해졌다.
그는 받아서 한 모금 마시더니 ‘풉’하고 임은설의 얼굴에 내뿜었다.
임은설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천후, 뭐 하는 거야?”
그는 책상을 두드리며 대꾸했다.
“너야말로 뭐 하는 거야?나 데어 죽으라고 이렇게 뜨겁게 했어?”
“너!”
임은설은 그를 꼬집어 죽이고 싶었다.
“사과해.”
이천후가 책상을 내리치자 임은설은 깜짝 놀랐다.
“미... 미안해.”
임은설은 눈물을 참으며 이를 악물었다. 굴욕적인 표정을 한 그녀는 이천후가 발 씻을 물을 뜨러 갔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이천후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그는 일부러 임은설을 괴롭히는 게 아니라 그녀의 부정적인 감정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이런 ‘괴롭힘’을 겪으면서 임은설은 2만 정도나 되는 부정적인 정서를 갖게 되었는데 유미옥보다 더 많았다.
하긴, 평소에 고상한 대표님인데 어디에서 이런 굴욕을 겪겠는가?
남의 하녀 노릇을 하다니.
얼마 지나지 않아 임은설은 물 한 대야를 들고 와서 말했다.
“이천후 씨, 발 씻으시죠?”
그녀의 표정은 마치 억울한 며느리 같았다.
“왜, 나더러 혼자 씻으라는 거야?”
이천후는 정색하고 사납게 말했다.
“네가 직접 씻겨줘.”
임은설은 그 자리에 서서 미동도 없이 그를 바라보며 가냘픈 몸을 가늘게 떨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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