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밤이었다.
새벽 두세 시가 되어서야 침실 안은 평온을 되찾았고 임은설은 힘없이 깊은 잠에 빠졌다.
“휴...”
이천후도 한숨을 쉬고 피곤해서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해가 높이 올랐을 때 이천후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러나 임은설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이천후는 바로 임은설을 깨웠다. 임은설은 부끄러운 듯 눈에는 정이 가득했다.
그런데 이천후는 전혀 사랑을 나눌 생각이 없었다.
“약혼식에서 한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이야?”
“뭐? 무슨 말?”
임은설이 이마를 비비며 물었다.
이천후는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지며 차갑게 말했다.
“지금 날 놀리는 거야?”
임은설은 이천후의 한기에 오싹해지며 얼른 말했다.
“널 놀리지 않았어. 내가 한 모든 말은 다 진심이야!”
“그런데 사실은?”
이천후가 이불을 뒤집고 그녀의 반듯한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너 내 딸을 죽였잖아. 그런데 어떻게 믿으라는 거야?”
“세상에는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 이해할 수 없지만 존재하는 거야.”
임은설은 긴 속눈썹을 꿈틀거리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너도 사람들이 이해 못할 많은 일들을 알고 있잖아.”
이천후가 미간을 찌푸렸다.
“돌려 말하지 말고 한 마디만 물을게. 우리 딸이 아직 살아 있어?”
임은설은 오랜 침묵 끝에 나지막이 말했다.
그러나 한아연은 이천후를 보자마자 질투하며 말했다.
“호텔 일을 이미 다 알았어요. 임은설을 위해 진명춘과 공개적으로 경쟁한다면서요!”
한아연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임은설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어요? 재혼도요? 괜찮아요. 난 받아드릴 수 있어요. 내가 첩 하면 되죠.”
한아연은 울 것 같이 말했다.
이천후는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거리다가 애 갈이 불쌍한 한아연을 보더니 얼른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한아연에게 모든 것을 해명했다. 한아연은 그제서야 사실의 전부를 알았다.
“진명춘 같은 도련님이 이 경쟁에 동의한다는 게 이상하지 않아요?”
한아연이 입 열었다.
“임은설이 아무리 예뻐도 진명춘과는 거리가 멀잖아요. 진명춘이 놀아 줄 수는 있어도 결혼은 하지 않을 건데요.”
한아연의 눈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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