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472

이천후는 검 위에 몸을 실은 채 우미란을 데리고 최대한 빠른 속도로 중간 거점에 있는 섬, 한아연이 머물고 있던 곳으로 향했다.

우미란은 단단한 땅에 발을 딛고 내렸지만 여전히 머리가 어지럽고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꿈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일이었고 자신을 데리고 하늘을 난 사람이 다름 아닌 이천후라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이천후는 그녀가 처음엔 별로 대단하게 여기지 않던 남자였다. 비록 그는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며 우미란의 세 가지 시험을 모두 통과했고 우미란도 그와 딸의 관계를 더는 방해하지 않기로 했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불안이 가시지 않았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배경 없이 홀로 모든 것을 이뤄낼 수 있을까? 우미란 자신과 이백헌도 그랬다.

과거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지금의 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백헌은 이제 우씨 가문을 멸망시키려 하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은 과거의 잘못된 선택에서 비롯되었다. 만약 그때 일찍 결단을 내렸다면 지금의 이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천후는 우미란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놓았다. 이천후는 너무나 강했다. 혼자서 악인도의 깊숙한 감옥에 들어가 우미란을 상처 하나 없이 구해낸 것이다. 그리고 그는 하늘을 날 수 있었다.

우미란은 우씨 가문의 장녀로서 많은 것을 경험해보았지만 이천후처럼 하늘을 나는 사람을 본 적은 없었다. 이천후의 능력은 그녀를 놀라게 했고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다. 그야말로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

‘정말 훌륭한 사위감이네.’

우미란은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녀의 눈앞에는 피로 물든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이천후는 이미 모습을 감췄고 우미란은 순간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 시체들은 우씨 가문의 결사대원들이었다.

“아연아! 아연아!”

우미란은 목소리를 높여 한아연을 불렀다. 그녀의 심장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했다. 그러나 그녀의 외침에는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천후, 이천후!”

우미란은 다시 이천후를 불렀다.

그러자 순식간에 이천후의 모습이 마치 유령처럼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다.

“이천후, 아연이는 어디 있어?”

우미란이 다급히 물었다.

“이 섬을 전부 뒤져봤지만 아연이는 찾을 수 없었어요.”

이천후는 찌푸린 표정으로 대답했다.

“뭐라고?”

우미란은 몸이 떨리기 시작하며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아연이는 어디로 간 거야? 아연이한테 무슨 일이 생겼으면 어떡해?”

이천후는 고개를 저으며 당황한 우미란을 바라보고 천천히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총에 맞아 죽었어요. 아연이를 찾지 못한 것은 오히려 다행일지도 몰라요. 아마도 납치된 것 같아요.”

우미란은 마음을 다잡으며 급히 말했다.

물론 이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악인도 사람들이 한아연을 공격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

한아연을 헬리콥터에 태운 후 콧수염 남자는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용하국 미녀, 옷을 벗어. 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먼저 감상해 보자고. 너는 내가 본 동국 여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야. 오늘 이후로 너는 내 사람이 될 거야.”

그런데 이때 한아연의 눈이 번뜩였다. 그녀는 기내에서 낙하산과 탈출구를 발견했다.

‘만약 저 낙하산을 손에 넣고 이 탈출구로 뛰어내린다면...’

한아연의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았다. 아직 이루지 못한 일이 너무 많았다. 특히 아직 이천후와 결혼하지 못했다. 심해에서의 약속도 지키지 못한 채 죽을 수는 없었다.

“빨리 벗어. 내가 직접 손을 대게 만들지 마. 내가 직접 나서면 너를 이렇게 편하게 두지 않을 거니까. 나는 순종적인 여자를 좋아해.”

콧수염 남자는 한아연이 주위를 둘러보는 것을 보며 짜증스러운 듯 말했다.

그러자 한아연은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미소는 매혹적이고 우아하며 온갖 매력을 발산했다.

콧수염 남자는 한아연의 미소를 보고 순간적으로 넋을 잃었다. 그녀는 정말로 아름다웠다.

콧수염 남자의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한아연이 곧 자신의 것이 된다는 생각에 그는 흥분을 억누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