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509

이천후는 몹시 피곤했다.

지금 당장 자고 싶었지만 방에 돌아오자마자 아름다운 여자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 아름다운 여자는 바로 진희원이었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하얗고 고운 얼굴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희원 씨 돌아간 거 아니었어요?”

이천후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물었다.

“맞아요. 옆방으로 돌아와서 천후 씨를 한참이나 기다렸어요.”

진희원은 앞머리를 살짝 넘기며 웃었다.

이천후는 그녀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흘끗 보고는 말했다.

“희원 씨, 나랑 말장난하는 거예요?”

그는 조금 전 분명히 그녀가 술집을 떠나는 것을 봤고 당연히 집으로 가는 줄 알았다.

진희원은 혀를 내밀며 약간 부끄러운 듯 말했다.

“원래 집에 가려고 했지만 심명수가 사람을 보내 저를 납치하고 약까지 먹일까 봐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다시 돌아왔죠. 천후 씨 옆에 있는 게 더 안전할 것 같아서요.”

“심명수 씨는 내가 이미 제압했으니 걱정할 필요 없어요. 안심하고 돌아가요. 내가 심명수 씨에게 한마디만 하면 절대 희원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이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한밤중이고 집도 멀리 있는데요. 제가 혼자 집에 가면 천후 씨는 정말 안심할 수 있겠어요?”

진희원은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안심해요.”

이천후의 짧은 한 마디가 진희원을 숨 막히게 만들 뻔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철벽 같은 남자가 있을 수 있을까?’

진희원은 이천후와 함께 있고 싶었다. 하지만 이천후는 그걸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서호 대학교의 여신이라고 불렸고 수많은 남학생들이 그녀에게 열렬히 구애했었다. 심지어 나이 지긋한 지도교수마저도 그녀에게 호감을 보였을 정도였다.

그런 진희원이 직접 이천후에게 다가왔는데도 이천후는 오히려 그녀를 내보내려 하고 있었다.

그녀는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일어나서 걸어가 문을 닫고 소파에 앉았다.

30분 후 시계를 보니 이미 새벽 2시였다. 진희원은 더 이상 졸음을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술집 소파는 너무 작아서 도저히 누워서 잠을 잘 수 없었다. 진희원은 고개를 돌려 이천후의 커다란 침대를 바라보았다.

진희원은 잠시 망설이다가 침대 옆으로 다가가 신발과 양말을 벗고 옷을 입은 채 그대로 한쪽에 누웠다. 곧 그녀도 잠에 빠져들었고 심명수에게 쫓기다 차가운 강물에 빠지는 악몽을 꾸었다.

진희원은 몹시 추웠고 무의식중에 따뜻한 것을 찾아 안았다. 그리고 그걸 놓지 않고 꽉 껴안았다. 온몸이 그것에 밀착되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이천후는 깨어난 후 어이없어하며 웃었다. 진희원이 그를 꽉 껴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희원의 팔 하나가 그의 목을 감싸고 있었고 아름다운 얼굴은 그의 얼굴에 거의 닿아 있었으며 그녀의 입술은 그의 턱에 가볍게 닿아 있었다. 그리고 하얗고 긴 한쪽 다리는 그의 허리에 걸쳐져 있었다.

진희원은 너무 깊이 잠들어 있었기에 이천후의 휴대폰이 울렸는데도 깨어나지 않았다. 이천후는 한 손을 뻗어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전화한 사람은 천도현이었다.

천도현은 이천후가 해역을 탐색할 때 만났던 사람이다. 이천후는 그에게 한아연의 소식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바 있었다.

이천후는 천도현이 왜 전화했는지 궁금해하며 받았다. 전화기 너머로 천도현의 흥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후 님, 제가 한아연 씨의 소식을 알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