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어디선가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 빠르게 지나가더니 천상철에게 타원형의 물체를 건넸다.
천상철은 수결을 그리면서 공중의 비검을 가리키며 외쳤다.
“가라!”
이천후가 놀란 눈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그 타원형 물체에서 은빛이 번쩍이며 무엇인가가 날아 나왔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땅콩만한 크기의 곤충이었다.
그 곤충들은 은빛을 띠고 있었고 마치 순은으로 만든 것처럼 매우 아름답고 눈부셨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들의 몸 길이만큼 긴 두 개의 송곳니였다.
이천후는 이런 종류의 벌레를 본 적이 없었다. 그것들은 흑요 고충과는 본질적으로 달랐고 심지어 그들의 몸에서 영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설마 영충인가?’
이천후가 잠시 당황한 사이 그 은빛 벌레들은 순식간에 자영검 위로 달려들었다. 수백 마리가 빽빽하게 검에 붙었다. 그러자 원래 자줏빛을 띠던 비검은 순식간에 은빛으로 덮였다.
이천후를 더욱 경악하게 만든 것은 그 은빛 벌레들이 긴 송곳니를 벌리고 그의 비검을 갉아먹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이빨이 마찰할 때마다 사사삭 소리가 들려왔다.
이 비검은 최고급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매우 견고했다. 그 어떤 존재도 이 검을 손상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벌레들에게 갉아먹힐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뜻밖에도 이 은빛 벌레들의 송곳니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서 자영검에 작은 이빨 자국을 남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자국들은 점점 미세한 균열로 변해갔다.
이천후는 입이 떡 벌어졌다.
‘이 벌레들은 도대체 무슨 영충이길래 내 비검을 갉아먹을 수 있는 거야!’
비검에는 수복 법진이 새겨져 있어서 이런 미세한 균열은 복구할 수 있었지만 이대로 계속 갉아먹히면 그의 비검은 분명히 파괴되고 말 것이다.
이천후는 마음이 아파서 미칠 것 같았다. 그는 신식을 집중하여 비검을 회수하려고 했다.
하지만 비검은 웅웅거리며 공중에서 휘청거렸고 이천후에게 닿기도 전에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 벌레들은 도대체 뭐야? 어떻게 내 비검을 이렇게 쉽게 제압할 수 있는 거야?”
이천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물었다. 그는 비검을 조종하려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비검은 이 은빛 벌레들에 완전히 눌려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네가 알아도 변하는 건 없으니 말해줄게. 이 은색 벌레들은 내가 한 동천복지에서 발견한 기이한 벌레들이야. 이름은 ‘식금충’인데 식금충은 수진계에서 명성이 자자해. 금속을 먹어치우거든. 모든 법보의 천적이라 할 수 있어. 식금충들을 군단으로 키워 최종 형태로 진화시킨다면 이 지구는 물론 수진계에서도 무적일 거야.”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이 벌레들을 육십 년 동안 키워 겨우 서른다섯 마리에서 백 마리로 늘렸을 뿐이야. 게다가 아직도 유충 단계에 머물러 있어. 성장이 너무 더뎌서 답답해...”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했다.
‘이 벌레들은 수진계에서 온 기충으로 법보를 상대하는 데 특화된 존재라는 것인가.’
그러니 그의 비검이 그 벌레들에게 철저히 제압된 것도 당연했다. 천상철의 말대로 그것들이 아직 유충 단계라면 성충이 되면 얼마나 더 무서운 존재가 될까?
아마도 얼마 안 지나 그의 비검은 산산조각이 나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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