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535

천기태는 이미 외투를 벗어 던져버리고 상반신을 드러냈다. 놀랍게도 그의 상체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달리 기이한 어두운 금색을 띠고 있었다. 마치 이천후가 이전에 강남 무도 연맹에서 만난 십팔동인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들과 달리 천기태의 피부는 자연스럽게 색이 변한 것이지, 금가루를 바른 것은 아니었다.

이천후는 속으로 크게 놀랐다. 천기태가 금강불파공을 아주 높은 경지까지 수련하여 자신의 육체를 엄청나게 단단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이제 그의 몸은 금강석처럼 강력해져 칼이나 총도 통하지 않았다.

이제야 이천후는 왜 천기태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천기태의 금강불파공은 이미 완성된 상태였고 이천후의 금강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했다. 이천후도 고급 금강부를 연마해야만 천기태처럼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무공이든 결함이 있는 법. 천기태의 금강불파공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보통 금강불파공 같은 무공에는 약점이 존재하게 마련인데 수련으로도 미치지 못하는 부위가 바로 그 치명적인 약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천후는 천기태의 약점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 만약 그 약점을 알았다면 그것만 집중 공격하여 천기태의 금강불파공을 무너뜨릴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때 천기태는 이미 천희연 앞에 다가와 있었고 그의 눈에는 마치 야수와도 같은 원초적인 광기가 흘러넘쳤다. 천희연은 정신과 육체 사이의 갈등 속에서 이미 의식이 흐릿해졌지만 한 가지는 결코 양보하지 않았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금 그녀의 눈앞에 있는 인간의 탈을 쓴 짐승 같은 자에게 몸을 허락할 수는 없었다. 비록 그녀의 몸은 지금 남성을 필요로 하고 있었지만 이 늙은 악마에게 자신의 몸을 내줄 수는 없었다.

천기태는 천희연의 붉어진 얼굴과 몽롱해진 눈빛을 보고는 그 안에 깃든 매력을 느꼈다. 이 많은 세월을 겪어온 그도 저항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유혹이었다.

“희연아, 조상님이 수련할 무공은 처음엔 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수련이 깊어질수록 인간 세상의 극락을 느끼게 될 거야. 사흘 밤낮으로 끊임없이 이어질 테니 이제 시작하자꾸나.”

천기태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천희연의 발목을 붙잡았다.

“이 악마 같은 놈, 이... 이거 놔. 나를 놓지 않으면 넌 천벌을 받을 거야. 내가... 내가 널 죽여버릴 거야...”

천희연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비록 목소리는 차가웠지만 그 속에는 매우 연약한 울림이 담겨 있었다. 그 목소리가 천기태의 귀에 들리자 그는 더욱 흥분했고 그의 욕망은 더욱 불타올랐다.

천기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바로 천희연에게 달려들어 그녀의 옷을 찢어버리려 했다. 하지만 그때 방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야?”

천기태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조상님, 접니다. 천도혁입니다.”

“무슨 일 있어?”

“조상님, 수련 전에 늘 드시던 회춘탕을 가져왔습니다.”

‘회춘탕이라니!’

천기태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가 비밀 레시피로 만든 이 약탕은 수련 효과를 극대화시켜주는 효능이 있었다. 천기태는 수련 전마다 반드시 이 회춘탕을 한 그릇씩 마시곤 했다.

“도혁아, 들어와.”

천도혁의 비굴한 태도에 이천후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기 힘들었다. 만약 이 놈이 목숨을 걸고 막지 않았더라면 그는 천희연과 함께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천도혁이란 자는 정말 혐오스럽기 그지없었다. 천기태 때문에 그의 아내와 딸이 물에 빠져 죽었는데도 그는 천기태의 충실한 하수인이 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으니 정말로 경멸스러웠다.

“도혁아, 조상님이 너에게 미안하구나. 이 많은 세월 동안 너는 내 곁에서 충성을 다하며 섬겨왔지. 난 네 충성심을 늘 눈여겨보고 있었어. 이번 수련이 끝나면 조상님이 너에게 무상의 신법을 전수해주마. 그러면 너도 도를 닦는 길에 들어설 수 있을 거야. 우리 함께 영생을 누리게 될 날이 머지않았어.”

천기태는 감회에 젖은 듯 말했다.

천도혁은 그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다.

“감사합니다, 조상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조상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래, 이제 일어나거라.”

천기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천도혁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손에 든 약탕을 천기태에게 건네며 말했다.

“조상님, 뜨거울 때 드십시오. 식으면 약효가 많이 떨어질 겁니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