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599

한편 이천후는 방 안에서 수련에 몰두하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자정이 되었다. 그런데 이때 2층에 있는 서라희가 이상한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몇 시간 만에 그녀는 무려 물 여덟 주전자를 마셨다. 이상하게도 계속 목이 마르는 것이다. 물을 마셔도 갈증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그녀는 또다시 큰 컵에 물을 따라 마셨지만 잠시 후 다시 목이 탔다. 몇 시간 동안 물 여덟 주전자를 마신 것만으로도 기이한 일이었지만 더 이상한 것은 그토록 많은 물을 마셨는데도 화장실에 갈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화장실에 여러 번 다녀왔지만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분명 몸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서라희는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공포감이 밀려왔다.

평소 심리적으로 강하다고 자부했던 서라희였지만 이런 기이한 일을 겪으니 너무 불안했다.

그러다 서라희는 문득 이천후의 말을 떠올렸다.

“앞으로 계속 물을 마시게 될 거예요.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나를 찾아와요.”

이제야 이천후의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서라희는 뼈저리게 실감했다. 그녀는 정말로 물을 계속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무려 여덟 주전자를 마신 지금 그녀의 배는 둥글게 부풀어오른 상태였다.

서라희는 공포에 질렸다. 당장 이천후를 찾아가고 싶었지만 동시에 두려움이 일었다. 결국 그녀는 병원에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병원에 가기 전 서라희는 먼저 장유진에게 전화를 걸어 울먹이는 목소리로 상황을 털어놓았다.

장유진은 듣자마자 소름이 돋았다.

“라희야, 당장 천후 씨한테 찾아가! 그 사람이 네 문제를 알아냈으니 분명 해결 방법도 있을 거야!”

“그런데 언니... 나 그 사람을 믿을 수가 없어. 그 사람이 뭔가 나쁜 짓을 해서 내가 이렇게 된 거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내 몸에 문제가 있는 걸 알 수 있겠어?”

서라희는 겁에 질려 말했다.

서라희는 이천후와 계속 거리를 두고 있었고 어떤 신체 접촉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능력자라 해도 맥을 짚지 않고는 그녀의 상태를 알 수 없을 터였다.

“서라희, 너 정말 바보구나! 아직도 천후 씨를 의심해? 내가 소개한 사람인데도 믿지 못하는 거야? 너 만약 언니를 믿는다면 당장 천후 씨에게 가. 그 사람은 내 체면을 봐서라도 널 도와줄 거야.”

장유진의 말투는 점점 진지해졌다.

“지금 당장 내려가서 천후 씨를 찾아! 아니야. 내가 직접 전화해서 천후 씨를 위로 보내야겠어.”

“알았어.”

서라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천후를 믿지 않았지만 장유진은 믿었다. 장유진은 절대 자신에게 해를 끼칠 사람이 아니었다.

잠시 후 문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라희 씨. 나예요, 이천후. 유진 씨 부탁으로 올라왔어요.”

서라희는 힘겹게 일어나 문을 열었다.

이천후는 서라희의 부푼 배를 보자마자 상황을 직감했다. 모든 것이 그의 예상대로였다.

“천후 씨, 도대체 저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서라희는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라희 씨는 고충 독에 중독된 거예요.”

이천후가 말했다.

“고충이요?”

서라희는 충격에 휩싸였다.

“고충 같은 건 소설이나 영화에나 나오는 얘기 아니에요? 실제로도 그런 게 존재해요?”

“물론이죠! 역사 안 배웠어요? 고충으로 사람을 해친 사례가 얼마나 많은데요! 고대에도 사람들이 고충 독에 중독돼서 수만 명이 죽었잖아요.”

서라희는 할 말을 잃었다. 그녀도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므로 이천후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고대뿐만 아니라 과거 모든 시대에 고충에 의한 재앙이 있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그것도 도심 속에서 살고 있는 그녀가 고충독에 걸리다니 믿기 어려웠다.

“라희 씨 몸속 고충을 끌어내려면 몇 가지 약재와 재료가 필요해요. 준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

“어, 얼마나 걸려요? 저 지금 너무 괴로워요.”

서라희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이천후는 생각했다. 이렇게 늦은 밤에 물건을 사러 나가면 최소 한 시간은 걸릴 터였다.

하지만 서라희의 상태를 보니 그 한 시간 동안 매초가 지옥 같은 고통일 것이 분명했다.

“대략 한 시간은 걸릴 거예요. 일단 라희 씨 몸속의 물을 먼저 빼내서 고통을 덜어줄게요.”

이천후가 말했다.

“알겠어요.”

서라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이천후를 완전히 믿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천후 씨, 물을 어떻게 빼낼 건데요?”

“뭘 어떻게 해요? 몸속의 물을 빼내는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은 당연히 인체의 비뇨기계통을 사용하는 거죠.”

이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서라희는 얼굴이 빨개지며 작게 말했다.

“아까 화장실에 열 번 넘게 갔었는데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어요.”

“라희 씨가 스스로 배출할 수 있었다면 수독이 그렇게 무서운 건 아니었겠죠.”

그러고는 덧붙였다.

“화장실로 가요. 내가 도와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