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615

차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길 양옆에 있는 나무들은 어둠 속에서 그림자가 마치 귀신처럼 흔들렸고 잎들이 서로 스치면서 사사삭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천후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었다. 그는 곧 적들이 매복해 있는 중심부로 들어설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점점 더 짙어지는 살기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이천후가 타고 있는 차에는 총 네 명이 있었다. 운전하는 기사, 조수석에 앉아 말수가 적은 긴 얼굴의 대원, 그리고 자신과 장기훈이었다.

휙휙휙.

차는 강풍처럼 도로 위를 질주했다. 앞쪽 길 양옆에는 새까맣게 이어진 바나나 농장이 펼쳐져 있었고 강한 향이 풍겨왔다. 그러나 이천후는 그 순간 바나나 농장 양옆에서 갑작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강한 위험의 기운을 감지했다.

“적의 습격이다! 전투 준비!”

이천후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손을 번쩍 들어 헤드셋을 통해 외쳤다.

운전사는 늑대 특수부대 소속으로 매우 능숙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반응도 재빠랐다. 직선으로 달리던 차는 갑자기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움직이며 지그재그로 경로를 바꿨다.

차가 흔들리는 사이 운전사는 왼쪽 전방에 큰 광고판이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차는 그의 조종에 따라 재빨리 광고판 뒤로 피신했다.

이 일련의 동작은 단 2초 만에 이루어졌고 이천후조차 그 운전사의 능력에 감탄했다. 늑대 특수부대의 전투 능력은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앞차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헤드셋을 통해 장혁진의 성난 목소리만 들려왔다.

“이천후, 이 자식아! 나 자고 있었는데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거짓 상황을 보고하면 무슨 벌을 받는지 알아?”

이천후는 답할 겨를도 없었다. 바로 그 순간 양옆의 어두운 바나나 농장에서 두 차례 엄청난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 불뿜는 화염이 일면서 두 발의 로켓탄이 그들 차량을 향해 날아들었다.

이천후가 탄 차는 다행히 광고판이 막아줘 충격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앞차는 참혹했다. 로켓탄에 의해 공중으로 날아가 수십 미터를 구르며 떨어졌고 땅에 강하게 내리찍혔다.

차는 완전히 부서져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고 불길이 치솟았다.

어둑한 밤하늘 속에서 벌어진 살육의 장면이었다.

도로 위에 노출된 앞차는 그대로 표적이 되었다. 겨우 두 명이 차에서 기어나왔으나 순식간에 총알에 의해 꿰뚫리고 만 것이었다.

적의 화력은 너무나 강력했다.

“적의 화력이 너무 강해!”

평소 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늑대 특수부대 대원들조차도 충격을 받았다. 적의 기습은 마치 번개처럼 빠르고 총알은 숨 쉴 틈조차 주지 않으며 날아왔다. 적은 오래전부터 준비했을 것이고 정예부대임이 틀림없었다.

이천후가 갑자기 경고하지 않았더라면 뒷차에 타고 있던 네 명도 이미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장기훈과 대원들은 모두 이천후에게 감사의 눈길을 보내려 했으나 그 순간 이천후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