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638

정기교의 태상 장로이자 백 세를 넘긴 상옥 진인이 이때 천천히 문밖으로 걸어 나왔다.

“늑대신의 석상이 파괴되었다고? 어떻게 된 일이야?”

수십 년 동안 평온하던 그의 얼굴은 지금 이 순간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늑대왕이 요괴로 변해 오향산을 휘젓고 다니던 시절 상옥 진인은 그저 어린 도동에 불과했다. 그는 늑대 요괴가 사람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광경을 직접 목격했었고 그때 느낀 공포는 그의 마음에 깊이 자리 잡았다.

그로부터 백 년이 흘렀지만 그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이 소식을 들은 상옥 진인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늑대 요괴가 분노하면 정기교는 물론 오향산의 모든 생명이 재앙에 휩싸일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법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늑대신 님께 불경을 저지르고 석상을 부쉈습니다. 지금 그 미친 놈이 늑대신을 사냥하겠다고 늑대신 골짜기로 향했습니다. 교주님께서는 이미 먼저 떠나셨습니다!”

한 장로가 사건의 경위를 설명했다.

“뭐라고? 석상을 부쉈을 뿐만 아니라 늑대신을 사냥하겠다고?”

상옥 진인은 그 말을 듣자마자 숨이 넘어갈 뻔했다.

“어서 모두 나와 함께 늑대신 골짜기로 가자! 그 미친 자를 제압하고 늑대신의 분노를 잠재워야 한다!”

상옥 진인은 태상장로로서의 위엄을 잊고 옷자락을 휘날리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뒤를 이어 정기교 온 교파가 출동했다.

태상장로와 수백 명의 제자들이 광대한 행렬을 이루며 늑대신 골짜기로 급히 향했다.

이 모든 것은 오직 한 가지 목적, 이천후를 제압하고 늑대신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서였다.

만약 늑대신이 분노하면 엄청난 재앙이 닥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수백 명의 도사들이 다급하게 늑대신 골짜기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눈앞의 광경에 모두 넋을 잃고 말았다.

그들이 신처럼 경외하던 늑대왕이 산벽에 꿰뚫려 죽어 있었던 것이다.

‘늑대신 님이 죽었어?’

많은 도사들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얼어붙었다.

“이... 이게...”

그때 꽁꽁 얼어 있던 교주 창송이 마침내 풀려나왔으나 얼굴은 뒤틀려 있었고 공포에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저, 저 놈이 늑대신을 죽였어요!”

순간 현장에는 차가운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퍼졌다.

‘정말로 저 마른 청년이 한 일이란 말이야?’

“틀림없어요. 저 놈이 한 짓이 맞아요. 제가 직접 봤어요. 저 놈이 활로 늑대신을 쏘아 죽였습니다!”

창송 진인이 다시 한번 외쳤다.

교주의 말은 권위가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믿지 못하던 수백 명의 도사들이 이제는 모두 그 말을 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들 앞에 늑대신의 시체가 있었기 때문에 믿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다시 이천후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에는 이제 두려움이 가득했다.

‘감히 늑대신을 쏘아 죽일 수 있다니?’

그런데 이천후는 앞에 늘어선 수많은 도사들을 바라보며 속으로 의문이 생겼다. 용하국의 국경을 몇백 리나 벗어난 이 깊은 원시 산림 속에 이렇게 거대한 교단이 있다니, 게다가 도사들도 수백 명이나 되고 수련한 지 백 년이 넘는 늑대 요괴까지 있다는 건 뭔가 이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