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763

유채영은 말문이 막혔다.

“...”

‘이놈, 말을 왜 이렇게 직설적이게 하지?’

유채영은 난감했지만 이천후의 실력이 워낙 강하다 보니 더 이상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이천후는 유채영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가방 좀 쓸게요.”

말을 마치자마자 이천후는 땅에 떨어진 가방을 집어 들고 음령과가 담긴 세 개의 옥병을 가방에 넣은 후 걸어오는 도연비에게 건넸다.

“저기!”

그 모습을 본 유채영은 이천후가 음령과를 가져가려는 걸 눈치챘다. 마땅찮았지만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애초에 이천후가 없었다면 음령과는커녕 자신의 목숨조차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었으니 음령과가 그의 전리품이 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 여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찬영은 달랐다. 그는 이천후에게 말했다.

“천후 씨, 음령과를 전부 가져가려고요?”

“네.”

이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 돼요. 그 음령과는 나와 유채영 거예요. 천후 씨가 우리를 구해준 건 감사하지만 음령과는 하나만 줄게요. 나머지 두 개는 가져갈 수 없어요!”

고찬영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

이때 도연비가 화를 참지 못하고 고찬영을 가리키며 비난했다.

“이 자식이, 아까는 우리를 무시하고 혼자 가겠다고 했잖아. 임성한한테 처참하게 당하고 죽을 뻔한 건 기억도 못 해? 천후 님이 나서지 않았다면 넌 벌써 시체가 됐을 텐데 이제 와서 음령과를 달라고? 참 뻔뻔하네!”

고찬영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도연비를 노려보더니 여전히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요. 나한테 반드시 음령과를 하나 줘야 해요. 안 그러면 내가 괜히 고생만 한 셈이잖아요!”

이천후는 돌아서서 고찬영을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누가 그쪽한테 그런 용기를 줬는지 모르겠네요. 감히 내 손에서 물건을 빼앗으려 하다니!”

말을 마친 이천후가 신념을 움직이자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은 검광이 번개처럼 빠르게 고찬영을 향해 내리쳤다.

“비... 비검? 정말 비검이야?”

고찬영과 유채영은 방금 진정됐던 표정이 다시 경악으로 가득 찼다. 조금 전보다 더 놀란 듯했다. 비검을 다루는 것은 전설 속의 신선만이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하지만 이번에 이천후가 꺼내 든 건 비검 ‘자영’이 아니라 전에 바람을 다스리는 자를 처치하며 얻은 ‘풍행법검’이었다. 이 검은 최상급 법기였으며 비검에 견줄 만한 강력한 힘을 지닌 존재였다.

전한빈은 눈동자를 바쁘게 굴리며 속으로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강력한 사람을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들인다면 전씨 가문은 더욱 큰 위세를 떨칠 수 있을 터였다.

어떤 적을 만나든 이천후의 비검만 있으면 단숨에 처치할 수 있었다. 생각만 해도 무서운 존재였다. 이런 사람을 아군으로 만들 수 있다면 누가 감히 전씨 가문에 맞서려고 할까?

이천후와 비검의 가치는 음령과 몇 개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전한빈은 생각을 굳히고 이천후에게 다가가 공손하게 말했다.

“천후 님,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천후는 그를 힐끗 쳐다봤다.

그는 한눈에 봐도 부잣집 도련님 같았고 고찬영이 그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걸 보면 분명 배경이 있는 인물일 터였다.

“천후 님, 저는 중주의 전씨 가문에서 온 전한빈이라고 합니다. 전 천후 님의 능력을 매우 존경합니다. 혹시 근처에 머무실 곳이 없다면 저희 전씨 가문에 오셔서 머무시는 게 어떨까요?”

전한빈은 열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덧붙였다.

“천후 님이 저희 전씨 가문에 오시면 귀빈으로 모시겠습니다. 저희 전씨 가문은 중주에서도 꽤나 유명한 가문입니다. 천후 님께서 원하시는 건 무엇이든 충족시켜 드릴 수 있습니다.”

“그건 나중에 다시 말해요.”

전한빈의 열정적인 초대에도 이천후는 별로 흥미가 없다는 듯 무심하게 대답했고 표정도 덤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