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814

“한 병에 2천만 원이 아니라 2억 원이라 해도 살 사람이 넘쳐날 거야.”

박노원은 차갑게 웃었다.

오늘 여기 온 사람들 중에서 박노원만큼 이쪽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체력이 허약하고 병을 자주 앓아 국내외의 고가 건강보조제를 끊임없이 사들였다. 매년 수십억 원을 쏟아부었지만 그가 써본 어떤 보조제도 방금 마신 신수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이렇게 효과가 탁월한 신수가 안 팔릴 리가 없었다.

특히 부자나 권력층일수록 이런 부분에 더욱 신경을 쓴다. 아무리 큰 재산을 가지고 있더라도 불치병에 걸리거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연명하는 데 수십억 원을 쓰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박노원은 정말 사업 감각이 뛰어났다. 짧은 시간 안에 수조 원 대의 산업을 꿈꾸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천후는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 영기수가 아무리 값이 높아도 외부에 판매할 생각은 없어요. 이건 그저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한 겁니다.”

그 말을 듣고 모두 깜짝 놀랐다. 수조 원 대의 산업이 눈앞에 펼쳐져 있음에도 이를 아랑곳하지 않는 이천후의 기개에 그들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인들에게만 제공하겠다는 말은 결국 지금 여기 있는 그들만이 이 귀한 신수를 마실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몇몇 가주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무언의 감격을 나누었다. 이천후에게 그동안 아낌없이 도움을 준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새삼 느꼈다.

만약 그때 그에게 재료를 제공하며 호의를 베풀지 않았다면 어디서 이런 신비한 영기수를 맛볼 기회가 있었겠는가?

...

연정식 일행이 떠난 후 이천후는 다시 별장에 틀어박혀 수련에 몰두했다. 이번에는 단수련 10단계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를 답답하게 하는 것이 있었다. 드래곤 팬던트 속에 쌓인 부정적인 감정 에너지가 아직 90만 포인트밖에 안 되었던 것이다. 감정 에너지가 100만 포인트가 되어야 확신을 가지고 단수련 10단계에 도전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남은 10만 포인트의 부정적 감정을 더 모아야만 했다.

어떻게 부정적인 감정을 모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틀 후에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임소희가 웃으면서 설명했다.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 동창회는 잘나가는 사람이 주최하기 마련이었다. 목적이 단순히 친목인지, 아니면 과시하려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오빠, 먼저 가 있어요. 난 병원 일 마치고 혜윤이랑 같이 갈게요.”

임소희는 전화 너머에서 웃으며 말했다.

‘방혜윤?’

이천후의 머릿속에 수줍고 소심한 한 소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방혜윤은 고등학교 때 그의 뒷자리에 앉았던 여자애였고 임소희와 가장 친했던 친구였다.

전화를 끊고 나서 심명수가 차를 몰아 이천후를 천래 리조트로 데려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