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834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자 원래 소파에 편안히 앉아 있던 진성우는 몸을 살짝 앞으로 숙이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천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곧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밀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착 씨죠? 소희가 자주 얘기하던데요. 저와 소희가 결혼할 때 꼭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

진성우는 첫 마디부터 매우 직설적이었다. 이천후에게 임소희는 자기 여자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려는 듯 결혼식에 와서 축하나 하라는 식으로 은근히 도발했다.

그러나 이천후는 진성우의 적대감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원래부터 이천후는 임소희를 동생처럼 아끼고 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진성우가 임소희에게 잘해주고 인성도 괜찮다면 이천후는 기꺼이 그들의 결혼을 축하해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진성우가 진짜 괜찮은 사람이라면 임소희가 왜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며 생활비를 벌겠는가?

“감사합니다. 그런 날이 오면 제가 꼭 가서 축하해 드리겠습니다.”

이천후도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고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이천후가 손을 빼려고 할 때쯤 갑자기 진성우가 손에 힘을 주더니 강한 압력이 밀려왔다.

‘뭐지?’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를 지었다. 진성우가 그에게 힘을 과시하려는 게 분명했다.

진성우가 주는 힘은 점점 더 강해졌다. 그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이천후가 당황하거나 고통스러워하길 기대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무술을 연습하고 몸을 단련해온 진성우는 자신만만했다. 그래서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힘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성우가 당황한 것은 아무리 힘을 주어도 이천후는 여전히 미소를 유지하며 편안하게 서 있는 것이었다. 그 어떤 변화도 없이 말이다.

진성우의 이마에 미세한 주름이 잡혔고 그는 다시 힘을 주려 했지만 갑자기 손이 꽉 조여지는 느낌과 함께 엄청난 힘이 몰려왔다.

그러자 진성우는 얼굴이 즉시 일그러지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아야!”

그의 손은 마치 쇠고랑에 끼인 듯한 통증에 휩싸였고 잘생긴 얼굴이 일그러지며 숨을 들이켰다.

이천후는 여전히 태연하게 서 있었고 얼굴에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의 대비는 너무나도 선명했다.

힘의 차이도 확연했다. 이천후의 힘은 진성우의 힘을 훨씬 능가하고 있었다.

진성우는 자신이 단련한 힘을 과시하고 이천후에게 굴욕을 주려 했으나 오히려 망신을 당한 쪽은 그 자신이었다.

그제야 임덕규의 친척들이 사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임소희의 큰고모가 빠르게 다가와 이천후의 손을 쳐내며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짓이야, 이 못된 놈아! 성우 도련님을 다치게 하다니, 네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알아?”

임소희의 큰고모는 경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하죠. 소희를 봐서 제가 이착 씨한테 일자리를 하나 마련해 줄 수 있어요.”

진성우는 여전히 거만한 태도로 이천후를 내려다봤다.

“우리 가족이 운영하는 건설 회사에 자재 나르는 일을 할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거기서 일하면 되겠네요.”

“하하. 착아, 어서 도련님께 감사 인사해야지?”

큰고모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이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일자리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 덕규 아저씨 생신을 축하하러 온 겁니다.”

“축하? 두 손 빈 채로 와서 뭘 축하하겠다는 거야?”

임소희의 큰고모는 이천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빈정거렸다.

“그만해요! 다들 조용히 하라고!”

임덕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손을 휘저으며 사람들에게 식당으로 가자고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