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신라 시대의 물건이라고?”
정미숙은 충격에 빠진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예전에 감정 프로그램을 봤는데 고려 말기의 골동품 가격이 몇 억 원에 달했어요. 그렇다면 신라 시대의 물건은 그보다 훨씬 더 비싸지 않겠어요?”
임소희의 큰아버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골동품은 무조건 오래될수록 비싼 건 아니에요. 공예 기술, 역사적 가치, 문화적 의미, 그리고 보존 상태 등도 중요한 영향 요소죠. 물론 신라 시대의 물건은 아무리 상태가 나빠도 금보다는 비쌀 거예요.”
장일국은 잠시 놀라더니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 역시 골동품을 좋아해서 이쪽에 대한 지식이 임씨 가문 사람들보다는 훨씬 높았다.
“자, 이제 열어봐요!”
모두의 놀란 표정을 보고 진성우는 여유롭게 상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가 열리자 웅장하고 화려한 도자기로 만들어진 말 한 마리가 눈앞에 나타났다.
사람들이 아직 제대로 반응하기도 전에 장일국이 소리쳤다.
그는 얼른 앞으로 다가가 도자기 말 주위를 한 바퀴 돌며 두 눈을 크게 떴다.
“이건... 신라 시대의 삼채마잖아요?”
“삼채마!”
임덕규도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골동품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은 장일국과 임덕규뿐이었다.
삼채마는 너무나도 유명한 도자기라 그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 당연했다.
임씨 가문 친척들은 삼채마가 뭔지는 몰라도 두 사람의 반응만 봐도 그것이 엄청나게 귀한 물건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진성우를 바라보았다.
“맞아요. 바로 삼채마예요.”
진성우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삼채마는 신라 시대 문화의 화려함을 다각도로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죠. 그 역사적 가치와 예술적 매력으로 수많은 국내외 수집가들을 매료시켜 왔어요.”
“성우야, 이 선물은 너무 과해. 난 받을 수 없어.”
진성우는 연신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버님, 아무리 비싸도 저한텐 별거 아니에요. 아버님께서 좋아하시면 그게 중요한 거죠. 누구처럼 선물 하나도 제대로 준비 못 해 놓고는 큰소리나 치는 것과는 다르니까요.”
진성우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천후를 깔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맞아. 덕규 집에서 3년을 얻어먹었는데 한 번도 제대로 된 선물을 주는 거 본 적이 없잖아. 정말 인색하기 짝이 없네.”
“그러게요. 성우 씨는 말도 없이 몇 억짜리 삼채마를 선물하는데 이착은 정말 비교도 안 되네요.”
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진성우의 우월함을 칭찬하며 이천후를 깎아내렸다.
그러자 진성우도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자랑하며 이천후를 더욱 난감하게 만들기 위해 말했다.
“이착 씨가 준비한 선물이 뭔지 모르겠지만 이 삼채마 한쪽 다리만큼의 가치는 될까요?”
그런데 그 순간 이천후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서더니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게 정말 삼채마라고 할 수 있어요?”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